[마켓인사이트]상반기 자본시장, 어느 IB가 가장 잘했나

입력 2014-07-01 09:14   수정 2014-07-04 08:18

주식·채권-씨티, M&A-도이치, 상장-JP모간 등 부문별 실적 차별화


이 기사는 06월26일(05: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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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식 및 채권 발행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기업 인수·합병(M&A)은 도이치증권, 상장(IPO)은 JP모간이 강세를 나타내는 등 외국계 증권사들의 실적이 거래부문에 따라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과 해외예탁증서(GDR) 등 주식 발행 부분은 씨티증권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씨티증권은 지난 4월 각각 3억달러와 3억4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 기업은행한화케미칼의 GDR을 주관해 올 상반기 GDR을 모두 책임졌다. 또 올해 최대 규모(4억9000만달러)의 블록딜이었던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 등 상반기에 있었던 블록딜 9건 가운데 4건을 주관했다.

이에 힘입어 씨티증권은 23억5000만달러 규모인 상반기 주식발행의 74%인 17억달러를 주관했다. 외화채권 발행 부문에서도 씨티증권은 지난 1월 각각 15억달러 규모였던 한국전력과 산업은행의 외화채 발행을 주관하는 등 총 138억달러 가운데 72%인 100억달러를 자문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식자본시장(ECM)을 전담하는 전무(MD)급 임원을 두고, 주식과 채권 주식연계상품 등 기업의 자금조달방안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캐피털마켓오리지네이션(CMO)팀을 운영하는 IB는 씨티증권과 골드만삭스 뿐"이라며 "상품전문가로 구성된 CMO팀과 산업전문가로 이뤄진 기업금융부문(IBD) 팀을 동시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씨티증권의 주식 및 채권발행 경쟁력이 뛰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치증권은 상반기 9조원이 넘는 M&A 자문실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건스탠리 등 미국계 대형 IB가 주도하는 M&A 시장에서 '백발백중'의 적중력을 과시해 경쟁 IB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는 한 무조건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매각주관사 대신 여러 인수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수입이 나오는 인수자문사만 맡아서도 모조리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이다.

올 초 거래규모가 6조1000억원에 달하는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의 오비맥주 인수를 성사시켜 대박을 친 이후 칼라일의 ADT캡스, KB금융지주의 우리파이낸셜과 LIG손해보험 인수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안성은 대표와 이동환 IB부문 대표 조만철 상무 등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서 통째로 영입해 1년 동안 전열을 정비한 결과"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경쟁 IB와 달리 도이치증권은 상대적으로 인력을 덜 자른 것도 M&A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채권 발행이 씨티증권이고 M&A 자문이 도이치증권이라면 상장 주관사는 단연 JP모건이었다. JP모건은 올해 최대 기업공개로 주목받고 있는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상장 주관사를 휩쓴데 이어 LIG넥스원과 서울바이오시스 상장 주관사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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