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3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4일 오전 정의화 국회 의장과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한 뒤 곧바로 서울대를 방문키로 했다. 경호상의 문제로 서울대 연설의 정확한 시간과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4일 오전에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시 주석은 당초 국회 연설을 계획하다 대학으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국 대중과 직접 만나겠다는 취지다. 대학이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란 점도 참작됐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한국외대를 찾아 강연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정종호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장은 “단독 국빈 방문한 중국 국가주석이 국내에서 첫 대중강연을 한다는 의미가 크다” 며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아 대학을 강연 장소로 택한 것 같다. 한국의 미래 지도자가 될 젊은이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여러 대학을 고려하다 서울대를 낙점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간 시 주석은 취임 후 외국 방문에서 수차례 그 나라의 대학을 찾아 강연한 바 있다. 대학 강연에서 강한 시사점이 담긴 비유나 고사를 들어 눈길을 끈 전례가 있다. 때문에 이번 서울대 연설에선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의 강연이 갖는 역사적 의의가 큰 만큼 국내 대학들의 캠퍼스 유치 경쟁이 상당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 연설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지만 서울대로 최종 결정됐다.
대학가에선 박 대통령이 지난해 방중 때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특강해 이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서강대는 주한 중국대사관에 시 주석의 방문 및 연설을 제의했으나 중국 측은 검토 끝에 행선지를 서울대로 정했다.
‘최고’를 선호하는 중국 문화의 특성상 국내 최고 학부의 상징성과 대표성이 있는 서울대가 선택됐다는 후문.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가 중국대사관에 시 주석의 방문을 타진한 적은 없다. 먼저 학교 쪽으로 요청이 왔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김유경 한국외대 국제교류처장은 “대학들이 각국 원수의 방한 일정에 맞춰 해당국 대사관에 방문 일정을 제안하곤 한다” 며 “해외 뉴스도 다루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캠퍼스를 찾으면 대학 입장에선 돈 들이지 않고 글로벌 인지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입시나 대외 홍보 효과 역시 지속적이고 크다는 장점이 있어서 대학들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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