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열리는 스카이72GC 하늘코스 최대 격전지는…
16번홀 - 오르막 '포대 그린'…벙커가 입을 쩌억~
17번홀 - 암벽·벙커사이 좁은 페어웨이 '난공불락'
18번홀 - 투온 노리다 그린앞 해저드 낭패 볼수도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야마하골프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7월10~13일·총상금 10억원)가 열리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는 막판 3개홀이 승부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의 11~13번홀이 어려워 ‘아멘’ 소리가 절로 난다고 해서 붙여진 ‘아멘 코너’를 연상시킨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인 KPGA선수권대회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질 ‘마(魔)의 3개홀’을 들여다본다.
더블 보기 많이 나오는 16번홀(파3)
프로들은 파3홀을 힘들어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한 번만 잘 치면 버디나 파를 기록할 수 있어 ‘기회의 홀’이지만 프로들은 한 번 잘못 치면 만회할 기회가 없어 보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번홀(파3·198야드)은 오르막 ‘포대 그린’으로 그린 경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핀이 어디에 꽂히든 부담스러운 홀이다. 핀이 오른쪽에 꽂히면 그린 앞에 있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핀이 왼쪽에 있으면 그린 왼쪽 내리막 경사가 신경쓰인다. 조금만 왼쪽으로 빗나가도 경사를 타고 러프로 굴러 내려가 파세이브가 힘들어진다.
하늘코스에서 대회를 치른 2006년 SK텔레콤오픈 때 16번홀은 가장 어려운 홀이었고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 때는 두 번째로 까다로운 홀이었다. SK텔레콤오픈 당시 평균 스코어는 3.3타였으며 나흘간 버디가 33개 나왔으나 보기는 100개가 쏟아졌다. 더블 보기도 18개나 나왔다. 2010년에는 평균 스코어가 3.43타로 더 나빠졌다. 4라운드 동안 버디는 20개에 그쳤고 보기는 126개, 더블 보기는 29개로 버디 수보다 많았다. 버디보다 더블 보기를 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현재 상금랭킹 2위인 박준원(28)은 “16번홀은 그린이 보이지 않는 데다 그린에서 볼이 잘 안 서기 때문에 어려운 파3홀”이라며 “바람이 많이 불어 낮게 치는 샷을 집중 연마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스코어 몰락 17번홀(파4)
17번홀(파4·437야드)은 하늘코스의 ‘시그니처 홀’이다. 암벽 위에 조성된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발아래 서해가 펼쳐져 가슴이 시원해진다. 그러나 이 홀에서 플레이하고 나면 ‘아멘’ 소리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페어웨이 오른쪽에 있는 암벽과 왼쪽의 벙커 사이로 티샷을 떨구기도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그린이 ‘난공불락’이다. 좁다란 그린의 오른쪽은 OB며 왼쪽은 내리막 경사지에 벙커와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다.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 때 이 홀은 가장 어려운 홀로 기록됐다. 평균 4.59타까지 치솟았다. 나흘간 버디는 29개밖에 나오지 않았고 보기 82개, 더블 보기는 41개가 양산됐다. 특히 트리플 보기 21개, 더블파 이상도 7개가 쏟아졌다. 이 홀에서 ‘스코어 몰락’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2006년 SK텔레콤오픈 때는 난이도 2위였으며 트리플 보기 이상이 15개 나왔다.
‘장타의 대명사’인 김대현(26)은 “홀 중간에 함정이 많아 티샷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떨구는 것이 관건”이라며 “페어웨이에서 세컨드 샷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2002년과 2005년 두 차례 KPGA선수권대회를 석권한 김대섭은 “16, 17번홀은 정말 어렵다. 하늘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도 주의해야 하지만 그린도 쉽지 않아 까다롭다”고 평했다.
‘모험이냐 … 안전이냐’ 18번홀(파5)
18번홀은 백티에서 635야드지만 티잉그라운드를 앞당겨 ‘투온’이 가능하게 만들 경우 막판 역전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홀이다. 그러나 그린 앞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무리한 ‘투온’을 시도하다 낭패를 볼 수 있다. 2006년 SK텔레콤오픈에서 이글은 단 1개에 그쳤고 버디가 52개였다. 보기 63개, 더블 보기는 12개로 버디보다 보기 이상이 더 많았다.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 때도 이글 1개, 버디는 46개였으며 보기 55개, 더블 보기는 6개였다. 2004년 KPGA선수권 우승자인 박도규(44)는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3온 작전’으로 잘라 가야 하는 홀”이라며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 3온을 하기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페어웨이 중간에 암벽이 가로질러 있는 7번홀(파4)도 까다롭다. 2006년 SK텔레콤오픈 때 세 번째로 어려웠고 2010년 유진투자증권오픈 때는 어려운 홀 4위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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