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청주시' 중부권 제2 도시로…'밀리언시티' 성큼

입력 2014-07-01 21:03   수정 2014-07-02 05:13

청원군과 68년 만에 재결합
인구 84만명…재정 2조 달해



[ 임호범 기자 ]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통합 청주시’ 출범식이 1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로써 두 시·군은 1946년 미군정에 따라 청주부와 청원군으로 갈린 지 68년 만에 재결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오늘은 68년 전 청주와 청원이 분리된 이후 네 번의 도전 끝에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뜻깊은 날”이라며 “통합 청주시 출범은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으로 지역주민이 자율적으로 합심해 통합을 이룬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시·군은 2012년 6월 의회 의결(청주)과 주민투표(청원)로 행정구역 통합을 확정했다. 헌정 사상 첫 주민자율형 통합이다. 통합 청주시 인구는 지난 5월 말 기준 84만118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창원시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통합으로 밀리언시티(인구 100만 도시)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면적은 940.3㎢로 전국 50만명 이상 도시 중 2위에 해당한다. 서울시보다 1.6배 넓다. 재정 규모는 총 2조268억원이다.

통합 청주시 출범으로 인구 100만명 도시들의 자치권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 고양시(99만571명)와 성남시(97만9534명), 용인시(94만1477명) 등이 인구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116만명)와 경남 창원시(109만명)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100만명 이상 자치단체는 부단체장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3급 직제의 기획관리실장을 둘 수 있다. 또 시정개발연구원도 설치할 수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은 지난해 9월 간담회를 열고 “인구가 100만명인 대도시인 만큼 30만명, 50만명 인구 도시와 달리 공무원 숫자와 재정수입을 늘리고 현행 소속 도의 간섭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기와 경남 측은 “특혜를 받아 도에서 빠져나가면 도는 껍데기만 남게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만형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행정권역을 나눠 자치권을 요구하는 것보다는 인구 100만 도시가 인근 도시와 광역 경제권을 형성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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