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충북 청주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민생경제 현장을 챙겼다.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첫 민생현장 방문이다. 오후에는 중소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국정의 중심을 경제 대도약에 두겠다고 강조한 이후 곧바로 민생현장을 찾은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공백이 컸던 국정 운영을 본격적으로 정상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통합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한 뒤 청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삼겹살 특화거리로 이름이 알려진 시장이다. 박 대통령은 장터를 둘러보던 중 10여명의 상인들과 즉석에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급감하면서 전통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전통시장을 활성화해 내수를 살리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대형마트 때문에 전통시장이 어렵다는 한 상인의 얘기를 듣고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의 마케팅을 도와주는 식으로 윈-윈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동반성장지수를 매길 때 더 높은 점수를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안종범 경제수석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1시장 1특색 개발’ 등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가 오갔다”며 “현재 중소기업청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 관련 외부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이날 박 대통령의 충북 방문에 대해 지난 6·4 지방선거 때 여당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한 데 따른 ‘충청 챙기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오후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 참석, 200여명의 중소기업인과 만찬을 했다. 중소기업인 대회를 청와대에서 연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박 대통령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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