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르노삼성 판매 호조
유럽수출 막힌 한국GM 급감
[ 강현우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세계 시장에서 404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초 설정한 연간 목표 786만대를 넘어 처음으로 800만대 돌파도 기대된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450만7665대를 판매한 것으로 1일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국내 판매는 70만7368대(5.1% 증가), 해외 판매는 380만304대(2.9% 증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국내 34만여대, 해외 214만여대 등 모두 249만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국내에서는 신형 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이 선전하며 6.4% 성장을 이끌어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3월 말 출시한 신형 LF(2만9153대)를 포함해 쏘나타 모델이 5만4785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작년 12월 나온 신형 제네시스는 2만380대로 지난해 상반기 6509대보다 세 배 늘었다.
기아차는 주력 모델 노후화 탓에 국내 판매가 21만8764대로 3.4% 감소했다. 2010년 4월 나온 K5는 2만5603대(8.9% 감소)가 팔려 동급인 쏘나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아차는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9%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쏘울과 K3 등이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합계 404만3405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다. 연초 설정한 연간 판매 목표 786만대의 51.2%를 달성해 그룹 최초 800만대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다만 하반기에는 통상임금 확대 등을 주장하는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3위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서 7만1958대를 팔아 2003년 7만4733대 이후 11년 만에 상반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수출은 24.1% 급감해 전체 판매량은 18.5% 줄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이 생산, 수출해온 쉐보레 브랜드 차종의 유럽 판매를 작년 말부터 중단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글로벌 SUV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에 6.9% 늘어난 7만4235대를 팔았다.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렉스턴W 등 SUV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르노삼성도 QM3와 QM5 등 SUV 판매가 늘어난 덕에 6.9% 증가한 6만2742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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