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코스맥스·한국콜마, 6월에만 20% 급등
베이직하우스·휠라 상승세…주춤했던 게임株도 V자 반등
[ 송형석/김동욱 기자 ]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주들의 몸값(주가)이 껑충 뛰었다. 화장품, 의류주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고 지난 5월 급락했던 게임주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경기지표가 뜨뜻미지근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재주들의 강세를 원화 강세, 내수 침체의 여파로 해석하고 있다. 수출 제조업체들은 환율, 내수업체들은 불경기로 고전하다 보니 중국 소비재주가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의류주 ‘위풍당당’
화장품 업종 대표주인 한국콜마는 지난달 이후 1일까지 주가가 20.30% 올랐다. 코스맥스 역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20.19%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화장품에 부과해온 소비세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와 이에 따른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박나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가 화장품 판매처인 백화점과 방문판매 부문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 반면 중국 쪽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중국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실적과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의류주들도 실적 개선 업체를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달 이후 10.14% 뛴 베이직하우스, 같은 기간 8.08%의 상승률을 보인 휠라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최악의 5월을 보냈던 게임주들도 6월 이후엔 ‘V자’를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6월 초 16만원대가 무너졌던 엔씨소프트는 이날 1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을 빗댄 ‘찰리우드(차이나+할리우드)’ 관련주들도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상영관을 늘리고 있는 CJ CGV는 6월 이후 5.72% 올랐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CJ CGV의 중국 상영관은 2012년 11개에서 작년 27개로 늘었고 2020년에는 200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체도 ‘중국향’ 우세
원화 강세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제조업체 중에서도 중국 시장에 특화한 곳은 사정이 낫다. 레노버나 화웨이, ZTE 등 중저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엠씨넥스는 6월 이후 3.56% 올랐다. 같은 기간 이노칩의 주가 상승률도 1.63%로 집계됐다.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국내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급락하는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한 소비재 관련주들의 강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실적이 견실한 중소형주들의 매력이 더 커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가 더디지만 살아나는 추세라는 점도 중국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공개한 6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올 들어 가장 높은 51.0이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조금씩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송형석/김동욱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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