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83년 반도체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로부터 10년도 채 안 지난 1992년 D램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NEC 히타치 도시바 등 당시 ‘클래스’가 달랐던 일본 회사들을 제친 쾌거였지요.
처음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하겠다고 하자 미국과 일본에서는 ‘걸음마도 못하는 아이가 하늘을 날려고 한다’며 코웃음쳤다고 합니다. 그만큼 반도체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는 세계 시장을 누비는 일류기업이 됐습니다. 하늘을 나는 기적을 만든 것은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절박한 목표의식이었습니다.
그는 주식회사, 원자력과 함께 반도체를 ‘인류 3대 발명품’으로 꼽기도 했지요. 1987년 회장이 된 뒤 첫 해외출장을 샌프란시스코의 반도체연구소로 간 것도 그런 생각에서였습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어록으로 회자되는 ‘해보기는 했어?’라는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는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는 정신으로 세계 속의 현대를 키웠습니다.
이달 베터라이프 주제는 ‘도전 수익률 5%’입니다. 은행권의 요즘 금리가 2.5% 선인 점을 생각하면 일견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으면 해법이 있습니다. 리스크(위험)를 더 많이 부담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입니다. 금융기법의 발달로 리스크를 적정한 수준에서 통제하면서 인상적인 수익을 내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의외로 틈새시장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예상외로 큰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한다는 얘기지요.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고수익의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보험은 장기 투자와 비과세로, 증시에서는 나만의 기업분석법으로 수익률 5%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무더기 퇴출 사태를 맞은 저축은행에서도 고객을 찾아오기 위해 5~6%대 특판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군요. 목표를 세우고 쉼없이 도전하는 진격의 하반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백광엽 금융부 차장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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