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시장 '차이나 프리미엄' 시대

입력 2014-07-02 20:34  

中기업, 2분기 35억弗 조달
기술주 IPO중 63% 차지



[ 김동윤 기자 ] 올해 2분기(4~6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활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커 월가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분기 중국 기업들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시장에서 IPO로 35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2분기 전체 기술주 IPO 가운데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3%로 1위였다. 미국 증시에 입성한 대표적 기업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 온라인 여행사 투뉴 등이 꼽힌다.

미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IPO가 활발한 것은 뉴욕 월가 주요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내년이면 3950억달러로 2011년의 세 배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억1800만명이던 중국의 인터넷 사용 인구는 내년이면 8억50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중국 인터넷 기업 역시 고속 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게 월가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올 들어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공모가 대비)이 33%로 미국 기업(21%)을 크게 앞서는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니얼 마틴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에 뉴욕 증시에서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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