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光부품업체 목표
2.5배속 USB형 광전케이블, 한국광기술원과 공동개발
[ 김낙훈 기자 ]
삼복더위가 한창인 2003년 7월. 허상휴 씨(당시 32세)는 연신 땀을 훔치며 이삿짐을 나르고 있었다. 전세금을 빼서 사업자금으로 쓰려고 처형 집으로 살림살이를 옮기는 중이었다. 그 전세금 5000만원은 포미의 창업자금이 됐다.
허상휴 포미 사장은 “광주테크노파크에 60여㎡ 규모 사무실을 얻어 직원 3명으로 문을 열었는데 지난해 1000만달러어치 수출을 포함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포미’는 ‘포토닉스 미디에이트(photonics mediate)’에서 따온 이름이다. ‘빛을 이용한 정보전달 장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90% 이상 수출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 있는 포미에 들어서면 초등학교 미술시간과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깨끗한 작업장에서 90여명의 근로자가 광(光)산업 부품을 만들고 있다. 노란색 케이블에 파랑 빨강 등 색색의 어댑터를 연결하고 테스트하는 모습이 마치 크레파스와 물감을 갖고 만들기 작업을 하는 공작시간처럼 느껴진다.
광통신은 광섬유를 통해 빛의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다. 전기통신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포미는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업체다. 대표적인 생산제품은 광점퍼코드, 광감쇠기, 광커플러 등이며 90% 이상을 수출한다.
광점퍼코드는 광통신망에서 광섬유와 장비 간 광신호를 손실 없이 전달하는 부품이다. 광감쇠기는 광 분배망(광계측기나 케이블TV 등) 포트의 들쭉날쭉한 전력을 적절한 크기로 조절하는 부품이다. 광커플러는 집안의 수배전반(일명 두꺼비집)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초고속 광통신 기간망 등에서 전송된 신호를 분배하거나 혹은 여러 곳에서 보내온 신호를 한곳으로 모으는 장치다.
○국책과제 수행하며 기술 축적
조선대 전자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허 사장은 한 광통신부품업체 기술연구소장으로 있다 창업했다. 그는 ‘새롭고 빠르고 믿음을 주는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수입품을 속속 대체했다. 광전송망 성능감시장비를 개발하는 등 잇달아 제품을 개발했다.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광주광역시 산업단지공단 등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기술을 축적했고 자체 연구소를 통해 사업화에 나섰다.
허 사장은 “특히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한국광기술원과 공동 개발한 ‘마이크로 USB형 하이브리드 광전케이블’은 기존 전기 USB케이블보다 전송 속도가 2.5배 향상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광부품업체로 도약”
허 사장은 좁은 국내시장에서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일찌감치 눈을 돌렸다. 2007년 100만달러 수출을 돌파한 지 6년 만에 1000만달러 수출 고지에 올라섰다. 주요 수출시장은 호주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중소기업청장 표창 및 광주테크노파크 예비스타기업 상 등을 받았다.
허 사장의 꿈은 글로벌 광부품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는 비슷한 제품으로 경쟁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신제품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기지국 안테나 전송장비에 광과 전력을 동시에 공급할 수있는 ‘광·전 복합케이블시스템’과 광기술 기반의 ‘스마트형 축사환경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광통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해 초고속광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만들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첨단과학 산업단지=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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