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쉬운 문제 하나 출제합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생수 브랜드는?” 정답은 제주도산 ‘삼다수’ 지요.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는 2014년 1분기 총 500억대의 매출을 올려 국내 생수시장에서 점유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 [45%가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브랜드는 1998년 처음 선보인 이래 17년째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 대해 삼다수를 위탁받았던 농심이 2012년 공급권을 광동제약에 넘겨준 뒤 주가에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삼다수 위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약간 어려운 문제 하나. “올해 2014년 생산된 삼다수는 언제적 물일까?” 삼다수 브랜드가 탄생하기 2년 전인 ‘1996년’이 정답으로 들립니다. “왜?”란 의문이 제기될 터인데요.
유종인 제주지방기상청 예보자문관에 따르면 한라산 지역엔 이른바 푄현상 등 ’산악효과’로 인해 연간 강수량이 통상 짐작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고 합니다.
예컨대 윗세오름의 경우 2010년 강수량이 무려 7562mm에 달했습니다. 2012년 진달래밭의 경우 7324mm를 기록하는 등 고지대 한라산의 강수량은 연평균 5000mm 안팎에 이른다는 통계입니다.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도 연간 2000~3000mm의 비가 내린다는 집계고요.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1200mm] 이를 통한 제주 지역의 연간 수자원 총량은 40억톤 정도로 추산됩니다. [대한민국 수자원 총량 1240억톤]
[*참고로 하루 최대 강수량 세계 기록은 1952년 3월16일 아프리카 동해안 마다카스칼 섬 동쪽 인도양상에 있는 레유니온섬에서 관측된 1870mm. 아시아에서는 1957년 7월25일 일본에서 기록한 1109mm, 한국은 2002년 8월1일 강릉의 870.5mm. 제주도는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에 의해 제주시에서 기록한 420.0mm*]
제주 지역의 지질학계에 따르면 한라산 산간에 이처럼 엄청나게 쏟아지는 수자원이 2만5000년 전 화산 분출로 생긴 화산석인 현무암층을 통과해 해안가의 용천수 (삼다수 원수)로 솟아나는데 대략 18년의 세월이 걸리다는 추정입니다.
흔히 ‘화산송이’라고 부르는 현무암층은 투수성이 좋고 빗물에 섞인 각종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천연필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는 삼다수의 인기 비결로 꼽히지요.
여기서 흥미로운 추리 하나.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출발해 18년 동안 화산송이를 통과해 해안가에서 용천수로 솟는 삼다수는 과연 '빗물 (여름철 비)인가?' 아니면 '눈물 (겨울철 눈)인가?’란 궁금증을 남긴다는 겁니다.
제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연간 수자원은 총량이 40억톤에 이를 만큼 풍부한 편이지만 지하수 함양율은 46.1% (18.7억톤)에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거나 (비중 20.7%-8.4억톤) 하늘로 증발해 (13.5억톤-33%) 버린다는 설명인데요.
유종인 예보자문관은 “삼다수에 대해 ‘빗~물이다’ 또는 ‘눈~물이다’고 구체적으로 판단하긴 어렵지만 실효적 측면인 지하수 함양율만 놓고 볼 때 눈의 기여도가 월등하다”고 설명합니다.
12월에서 다음해 2월까지 3개월간 한라산에 내리는 1m 안팎의 눈은 빗물처럼 증발하거나 하천으로 흘러가지 않고 화산석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까닭에 한라산에 내리는 눈은 ‘5만원권’ (지하수 함양율 95%), 이슬비는 ‘1만원권’ (함양율 70~80%) 소낙비는 ‘1000원권’ (함양율 20~30%)이란 비유입니다.
그는 특히 지하수로 함양되는 수자원 (연간 18.7억톤)의 이용률을 높이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이용률이 불과 16% 수준인 6.5억톤에 그치고 있다는 얘긴데요. 지하수 이용처로 1위 농업용수, 2위 골프장 등 산업용수, 3위 먹는 샘물 순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지하수를 제주도 명물인 ‘먹는 샘물’로 만드는 비중을 더 늘릴 필요성이 있다”는 게 유자문관의 지적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재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측과 견해가 달라 논란대상으로 꼽힙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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