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아파트보다 10~20% 싸
조합원 모집조건 등 규제 완화
85㎡초과 중대형도 지을수 있어
[ 문혜정 기자 ] “조합원 모집이 순조롭다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담이 없어 사업비 거품이 빠지게 됩니다. 안전한 사업을 원하는 건설사와 조합원이 ‘윈윈’하는 것이죠.”(서희건설 관계자)
“주변보다 아파트값이 10~20% 저렴한 게 최대 강점입니다.”(서울 상도동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최근 지방에서 되살아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조합 아파트는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지만 조합원 신청 자격이 완화되고 값싼 가격 등이 장점으로 작용해 최근 1000~2000여 가구 이상 대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역조합 아파트 수도권으로 확산
주로 지방에서 추진되던 지역조합 아파트가 최근 서울 및 수도권에서 대거 쏟아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상도 스타리움’ 지역조합 아파트가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 초역세권 단지로 총 2300가구 대단지다. 동작구 신대방동 355 일대에서도 ‘동작 트인시아’ 조합주택 아파트(935가구)가 1차 조합원을 모집한다. 성동구 용답동 명문예식장 자리에 들어서는 364가구 규모의 ‘청계 현대아산’(가칭)도 지역조합 아파트로 최근 조합 설립 인가를 마쳤다.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일대에서는 이달 중 ‘남양주 화도 엠코타운’ 지역주택조합이 신규 조합원 모집을 시작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의 총 1602가구(전용 59~84㎡)로 이뤄졌다. 현재 사업부지 매입이 끝났고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을 예정이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일대에 들어서는 ‘오포 우림필유’ 지역주택조합도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총 1028가구(전용 84㎡) 규모다. 부산 울산 광주 거제 등 전국 곳곳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규제 완화로 사업성 높아져
조합원 모집이 사업 성공의 관건인 지역조합 아파트는 정부가 잇따라 규제완화책을 내놓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 8월엔 조합원 모집이 가능한 지역 범위가 당초 사업지와 같은 시·군에서 시·도 거주(6개월 이상)자로 확대돼 조합원 모집이 수월해졌다. 지난달부터는 지역주택조합도 최대 25%가량은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조합원 추가 모집이 끝난 뒤 일부 잔여 주택을 일반분양으로 판매할 때 유리하다. 국토교통부는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주택 1가구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조합원 자격도 전용 85㎡ 이하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전문 시행사 대표는 “지역조합 아파트는 조합원이 50%만 모이면 조합 설립 후 사업계획 승인, 착공까지 절차가 간소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뭐길래
지역조합 아파트는 특정 지역 내 조합원끼리 땅을 사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다. 대개 초기에 조합을 대행하는 시행사 등이 부지를 매입해 조합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조합원들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 안팎의 초기 운영비를 내고 아파트 건립 사업에 참여한다.
일반분양 아파트에 비해 이자 등 금융비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시행사나 조합 대행사 등이 가져가는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빼면 다른 아파트 사업처럼 조합이나 시공사가 이윤을 많이 남길 필요가 없어 땅값과 건축비 원가에 아파트를 제공한다.
조합원 입장에선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초기에 동·호수 등을 우선 선택할 수 있어 좋다. 일반분양에선 경쟁률이 치열해 분양받기 어려운 소형 평형도 선점할 수 있다. 최대 장점은 주변 시세보다 10~20%가량 저렴한 집값이다. 다만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초기에 투자금을 내고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이 별로 없는 것, 조합원 모집이 안 되면 사업이 장기화되거나 추가 부담금이 늘어나는 것이 단점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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