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 연동성 높여라"…'스마트', 더 스마트하게

입력 2014-07-04 10:25  

애플 구글 LG 삼성 IT '빅4' 잇따라 '기기 연동성 극대화' 전략 발표

애플·구글,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PC까지 연동성 극대화
LG전자·삼성전자도 스마트폰-태블릿 한데 묶는 앱 공개




[ 김민성 기자 ]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등 이른바 글로벌 '빅4'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잇따라 스마트 기기 간 연동성을 높이는 전략을 발표해 주목된다.

애플과 구글은 최대 무기인 아이오에스(iOS) 및 안드로이드 등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앞세워 다양한 스마트 기기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 뿐만 아니라 동일 OS 기반으로 구동되는 노트북과 데스크톱PC에도 동일한 사용성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범(凡) 안드로이드 진영인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 간 연동성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데스크톱 PC 등 기기 중복 보유가 늘면서 동일한 문서나 콘텐츠 등을 기기를 오가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러 스마트 기기를 독립적으로 사용해야 했던 기존 불편을 줄일 뿐만 아니라 동일 제품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OS 및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애플·구글,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PC 연동성 극대화


애플과 구글은 지난달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PC간 상호 연동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발표했다.

해마다 한번 개최하는 양사의 대표적 개발자 대회를 통해서였다. 글로벌 IT업계를 양분하는 이들 '빅2' 기업이 동일한 개념의 서비스를 올해 핵심 전략으로 같은 달 나란히 발표하자 기기 연동에 대한 IT업계 주목도도 높아졌다.

포문은 애플이 열었다. 지난달 2일(현지 시간)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8을 공식 발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였다. 데스크톱 PC용 OS인 X, 모바일용 iOS,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한 데 엮은 것이다.

특히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 iOS8이 최신 맥 운영체제인 'X 요세미티'와 강력히 연동되자 애플 매니아들은 열광했다. iOS8 버전 아이폰에 전화가 걸려오면 X 요세미티가 깔린 맥에서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아이폰에 전화벨이 울리면 맥 알림센터에도 발신자와 전화번호 등이 뜬다. 이를 클릭하면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아이메시지도 강력해졌다. 맥에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 원하는 상대방 아이폰에 바로 전송한다.

아이폰에서 작성한 문서는 맥으로, 맥 문서는 아이패드, 아이폰으로 바로 공유한다. 이른바 '핸드오프(Handoff)' 기능이다. 핸드오프는 풋볼 등 경기에서 팀 동료에게 공을 건네주는 행동을 뜻한다. 사무실에서 맥으로 편집하던 보고서를 아이패드에서 마무리하고 싶을 때 핸드오프를 통해 '패스'하면 된다. 아이폰에서 작성하던 메일도 와이파이로 연결된 맥에서 이어 쓸 수 있다.


애플에 이어 구글도 지난달 25일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 기기와 크롬 OS 기반 노트북 '크롬북'을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드라이브'를 매개로 강력하게 상호 연동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차세대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윤곽이었다. '안드로이드 L(이하 L)'로 명명된 이 플랫폼은 4.4 버전인 '킷캣'을 이을 5세대 OS다. 연동성을 극대화하는 다리 역할을 이 'L'이 맡은 셈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 오거나,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면 이를 크롬북에서 보여준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을 때도 크롬북에 알림을 띄워 충전을 유도한다. 구글은 향후 에버노트, 플립보드 등 안드로이드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뿐만 아니라 크롬북에서도 구동하는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해 발표한 iOS7부터 '핸드오프' 원조 기능인 '에어드롭'을 선보였다. 다만 에어드롭이 iOS 기반 스마트폰-태블릿 간 파일 공유에 그쳤다면 핸드오프는 연동성을 PC로도 확장 시켰다는 점이 차이다.

구글 역시 그간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인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와 크롬북 간 파일 공유를 지원했다. 애플처럼 구글도 모바일 기기 이용성을 크롬북 등 PC로 이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력한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구글은 향후 업무용 및 개인용 서비스를 분리하는 기능도 도입할 방침이다. 기기 쓰임새에 따라 클라우드 연동 방식을 독립화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해 사용자 맞춤형 '끊김 없는(seamless)'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 LG·삼성도 스마트폰-태블릿 한데 묶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PC까지 한 데 묶는 애플과 구글과 비교해 범위는 좁지만 연동성 확대 트렌드는 꾸준히 구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다양한 화면 크기로 구성된 태블릿 'G 패드' 라인업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G 패드 8.3'만의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UX)으로 'Q페어 2.0'을 소개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손쉽게 연동시킬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태블릿으로 연결해 통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스마트폰으로 온 문자를 태블릿에서 확인하고 답장까지 보낼 수 있다.

'Q페어 2.0'은 지난해 8월 처음 공개했던 'Q페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애플 '에어 드롭'보다 앞서 공개돼 주목받았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Q페어는 업계 최초로 LG가 선보인 연동 기능"이라며 "모바일 기기 간, 모바일-가전 간 통합 제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13일 전략 태블릿 '갤럭시탭S'에 'Q페어'와 유사한 '사이드싱크 3.0'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태블릿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 이미지, 지도, 문자를 보내는 기능도 지원한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 간의 연결성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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