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다음주 삼성전자 실적·옵션만기 변수 몰려…증시 향배는?

입력 2014-07-04 10:49  

[ 강지연 기자 ] 투자자들이 다음 주 국내 증시를 불안한 눈길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와 옵션만기일 '변수'까지 맞몰리면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다음 주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긴 힘들지만 큰 폭의 조정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 주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는 오는 8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와 10일 옵션만기다. 삼성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을 감안할 때 두 이슈 모두 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 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 등의 여파로 2012년 2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8조 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옵션만기의 경우 순차익잔고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순차익잔고는 3조414억 원으로 지난 6월 동시 만기 이후 737억 원, 지난 5월 옵션 만기 이후 4795억 원 각각 늘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삼성전자 실적이 관건"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 밑으로 떨어지는 어닝쇼크가 나오면 단기적인 하락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악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선물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며 "최근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서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어닝쇼크일 경우 외국인 반응이 나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옵션만기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순차익잔고가 늘었지만 옵션만기일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장 베이시스의 절대적인 수치도 높지 않고 시장 베이시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 투자자 선물 매매 역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합성선물 역시 시장 베이시스 수준과 상관 없이 활용 가능성이 낮다"며 "만기일에 특별한 움직임이 발생하긴 어려운 변동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부담 요인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미국, 중국 등이 잇따라 긍정적인 경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실업률이 6.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2008년 9월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다.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28만8000개 증가, 전문가 예상치(21만2천개)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 'G2'의 제조업지표도 호조였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많이 반영돼 충격이 있어도 단기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 등 긍정적인 요소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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