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이훈 "사업 실패 후 수십억 빚에 시달리다가…"

입력 2014-07-05 11:01   수정 2014-07-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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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훈(42·사진)에게 40대의 시작은 살면서 맛볼 인생의 쓴맛을 쓰나미처럼 받아 냈던 시간이었다. 잘생긴 외모와 완벽한 몸매로 데뷔후 일약 스타가 됐지만 사업 실패로 지금까지 누렸던 모든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2014년 현재, 이훈은 방송 복귀를 준비하며 대한민국 대표 '건강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기자가 이훈을 처음 만난 자리는 그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 보디빌딩 피트니스 축제 '2014 GNC 머슬펌프 WFF UNIVERSE IN SEOUL' 현장에서다. 정신없이 사회를 보고 대기실로 들어온 그에게 조심스럽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일주일 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 스포츠센터에서 이훈을 다시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근황까지 들을 수 있었다.

"힘들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40대를 보내고 있어요. 처음에는 사업실패에 대한 좌절도 많이 했죠. 하지만 모든 걸 털고 일어서니 예전에는 몰랐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이제부터가 시작이죠.(웃음)"

"사업실패,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

이훈은 30대 초반 스포츠센터를 시작해 7-8개 지점을 늘리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8년동안 월세 100억 원, 인건비 90여억 원, 각 지점에 회원이 1,800~2,000명 정도였다. 모든 걸 쏟아부으며 사업에 매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는 수십억 원의 빚을 졌고 인생의 큰 좌절을 겪었다.

"스포츠센터 문을 닫고 1년동안 운동을 안했어요. 아령도 쳐다보기 싫더라고요. 작년이 그런 한해였어요. 가만히 있다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는데, '주먹이운다', '스플래시'에서 격한 운동을 하면서 힘든 상황을 잊을 수 있었죠. 그때 제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어렸을 때는 몰랐던 방송에 대한 고마움 또한 알았고요."

이훈와 건강은 뗄 수 없어 보인다. 최근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며 밝게 웃는 그에게 어두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현재 지인의 부탁으로 건강식품 모델로 활동 중이다. 그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훈제 닭가슴살, 현미밥식단, 고구마말랭이 등은 소비자의 큰 신뢰를 얻고있다.

"이제는 모든 일에 앞서 엄격하게 따져요. 모델도 마찬가지죠. 제품이 확실하고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응했죠. 건강을 상대로 잘못되면 큰 일 나는 거잖아요. 제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인 만큼 정말 올바른 것, 건강한 것, 좋은 것을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훈의 건강한 세상' 업체 관계자는 그가 모델을 시작한 1년 전부터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활동에 전념할 것"

30대의 젊음을 바쳐 깨달은 삶.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지금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그의 목적이었다. 어느덧 40대가 된 지금 이훈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요즘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촬영에 한창입니다. 올 9월부터는 방송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을거 같아요.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진짜 힘들다는 것을 이제는 알았어요. 그 시간을 투자해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웃음)"

글 =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 사진 = 진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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