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심리가 침체된 상황에서 급격히 증가한 유커가 최근 유통가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 휴가철로 접어드는 시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이 겹치면서 유통가에선 관련 판촉 행사도 준비했다.
6일 유통가에 따르면 백화점, 면세점 등은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섬머세일' 기간에 맞춰 이달 말까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일제히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이의 일환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본점,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140여개 주요브랜드를 1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중국 고객을 위해 경품으로 순금으로 만든 '골드 판다'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중국 고객에게 10~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중국 은련카드를 소지한 고객의 경우 5%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중 정삼회담을 기념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중국인에게 추가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현재 여름 정기세일 중인 일부 브랜드 가운데 중국 고객에게 추가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
각 백화점들은 유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서울 소재 점포에 중국어 가능 안내사원을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각 층마다 중국어 통역 가능 안내원을 배치했는데 총 인원이 20명에 달한다.
적극적으로 유커를 '모집'하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롯데면세점에선 다음달 열리는 패밀리 콘서트 첫 날의 외국인 참가인원 2만명 중 1만5000명을 중국인에 배정할 예정이다. 패밀리 콘서트 첫 날 내용도 중국에서 대히트 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김수현과 박해진의 팬미팅으로 구성했다.
이는 면세점에서 유커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유커 관련 매출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70% 급증했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에는 40%대였는데 올 상반기 40%대 후반으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고객을 대상으로 '이민호와 함께하는 수퍼 화산송이 모공마스크 글로벌 뷰티투어 in 서울' 행사를 오는 9월 연다.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한국 5개국의 고객 50여 명을 초청해 한류스타인 이민호를 만날 수 있게 하는 행사다.
유커를 대상으로 편의를 제공해 본토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꾀하는 사례도 있다.
LF가 운영하는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1일 서울 명동 플래그십스토어에 유커를 위한 '헤지스-BC은련카드 중국인 VIP 전용 라운지'를 열었다. 유커에게 편의 및 물품보관 서비스를 제공,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수요 창출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LF는 2007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에 진출했고 현재 175개의 현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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