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최대 목적은 新시장 개척
합작사 설립엔 64%가 부정적
[ 김동윤 기자 ] 글로벌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시장 개척’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글로벌 기업 10곳 중 3곳은 향후 2년 내 해외 기업을 추가 M&A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로펌인 베이커&매켄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크로스 보더 M&A의 전략과 실행’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350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글로벌 시장에선 총 4785건의 해외 기업 M&A가 이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최대치다. 올 1분기 해외 기업 M&A 규모는 2631억달러로 분기 기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 기미를 보이자 기업들이 해외 기업 M&A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해외 기업을 M&A한 기업 중 86%가량은 ‘M&A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전체 응답기업의 34%는 2년 내 추가로 해외 기업을 M&A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이 해외 기업을 M&A하는 이유로는 ‘새로운 시장(고객) 개척’이라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다. 특히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지의 기업 인수를 염두에 둔 기업들은 절반가량이 이같이 답했다.
다음으로 △지식재산권 획득(25%) △산업 기반 확보(21%) △천연자원 확보(12%) △인재 확보(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해외기업 M&A 대안으로 거론되는 현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64%(복수응답)가 합작회사 설립에 대해 ‘중요 의사결정을 할 때 이해상충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그린필드 투자)보다 M&A를 선호하는 이유는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해서’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았다. ‘규제 장벽이 더 적어서’(47%) ‘그린필드 투자를 하기엔 시장이 너무 성숙해서’(39%) 등도 M&A를 선택하는 핵심 이유로 꼽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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