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 생산 年 30만대로 늘린다

입력 2014-07-06 22:07   수정 2014-07-07 04:05

2015년 초 공장 年10만대 증설
전략車 솔라리스 돌풍에 물량확대



[ 최진석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러시아 공장을 증설해 현재 20만대 규모인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로 늘린다. 현지 전략 차종인 ‘솔라리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올해 1분기의 러시아 공장 가동률은 121.5%로 현대·기아차 세계 공장 중 가장 높았다.

▶본지 2013년 12월30일 A1, 15면 참조

6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증설에 들어가 2016년 초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0년 9월 완공한 러시아 공장은 이듬해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솔라리스와 기아차 ‘뉴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등 두 종을 생산하고 있다. 솔라리스는 소형차 ‘엑센트’를 기반으로 현지 소비자 취향과 기후 조건에 맞게 개발했다. 낮은 기온에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 눈이 많은 기후 특성을 반영한 4L짜리 대용량 워셔액 탱크, 열선이 들어간 스티어링휠 등이 특징이다. 제품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공장 신설과 증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 공장 증설과 멕시코 공장 신설도 이 같은 맥락에서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현대자동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브랜드까지 합쳐도 솔라리스가 현지업체인 라다의 ‘그란타’에 이어 2위다.

신정관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러시아 공장은 15만대 규모로 완공 이후 2011년 8월부터 3교대제를 시행하면서 생산능력을 20만대로 늘렸고 지난해 22만9075대를 생산했다”며 “올해 1분기 가동률이 121.5%로 전 세계 현대·기아차 공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판매 성장세를 감안하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르노-닛산 등 글로벌 업체와의 물량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러시아 외에 다른 해외 생산기지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브라질 공장 증설 및 기아차 멕시코 공장 신설을 검토하기 위해 현지를 찾기도 했다. 브라질 공장은 현재 연산 15만대에서 30만대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9~10월에 멕시코 몬테레이주정부와 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15만대이며 현지 수요를 고려해 3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 충칭 4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4위 업체인 르노-닛산이 최근 라다를 인수하면서 5위인 현대·기아차와의 연간 판매량 격차를 70만대가량으로 벌렸다”며 “현대·기아차도 물량 확대를 통한 시장 점유율 상승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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