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동민 공천파동'으로 촉발된 재·보선 공천 갈등이 수습이냐, 확산이냐의 기로에 섰다.
그러나 동작을 문제가 가까스로 수습되더라도 텃밭인 광주 광산 을(乙) 등 곳곳에 지뢰밭이 도사리고 있어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 전 부시장은 지난 3일 전략공천이 확정된 이후 닷새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으나 공천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사실상 결심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운동권 '20년 동지'인 허동준 전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강력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이 증폭되자 한때 '공천장 반납'을 검토했으나, 이 경우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정면돌파 쪽으로 선회한 흐름이라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더더욱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이래저래 난감한 처지"라며 "고민 끝에 일단 '독배'를 받아들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자신이 공천을 신청했던 광주에 머물던 기 전 부시장은 전날 밤 상경,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486 인사들이 기 전 부시장과 허 전 위원장간에 중재를 시도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안철수 공동대표측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도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 "조만간 갈등이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의 배수진을 치고 5일째 당 대표실에서 농성 중인 허 전 위원장은 이날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직전 회의장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고를 거듭 촉구했다.
당내 원외위원장 30여명도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연대 서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윗선의 개입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의 전략공천 카드가 부상한 광주 광산을도 어수선하다.
지도부가 공식 입장표명을 미룬 채 '권은희 카드' 군불때기만 이어가는 상황에서 찬반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권 전 과장측도 한때 "출마 결심이 섰다"고 했다가 "입장 변화가 없다"고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된 천정배 전 의원은 연일 지도부에 각을 세우며 '마이웨이'에 나서고 있다.
천 전 의원은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 인터뷰에서 권 전 과장을 "좋은 인재"라면서도 "끝까지 광주를 고수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았다.
천 전 의원은 광주에 출마했던 기 전 부시장을 서울에 내려꽂은 데 대해서도 "'성동격서'(聲東擊西·상대편에게 그럴듯한 속임수를 써 공격하는 것)"라고 비판했다.
공천작업이 동작을과 광주 광산을 논란에 멈춰서면서 전략지역으로 묶인 수원 '3각 벨트'에 나설 진용의 윤곽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당내에선 전체적인 재보선 공천 및 결과 여하에 따라 계파갈등이 폭발하고,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주도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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