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지금 영역 뺏기 '전쟁'

입력 2014-07-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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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혁 기자 ] 한의사를 포함한 의료계 내부의 영역 다툼이 치열하다. 의료기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서로 겹치는 진료 영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함소아한의원은 피부과에서 쓰이는 고출력 레이저(프락셀 레이저)를 매화침 레이저로 개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놓고 있다. 프락셀 레이저는 피부과에서 흉터나 피부 미백치료에 쓰는 전문의료기기다. 최혁용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앞으로 레이저기기는 물론 한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를 피하와 근육 주사뿐만 아니라 은행잎 주사, 감초 주사, 마늘 주사, 셀레늄 주사 등의 정맥주사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계속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와 피부과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유용상 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영상 진단만 하더라도 4년 이상 수련과정을 통해 전문지식과 임상경험을 쌓아야 의료 수준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며 “한방의 영업환경이 나빠졌다고 해서 무차별적으로 진료영역을 파괴하는 것은 환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우려했다.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임이석)도 성명을 내고 “단순히 의료기기를 활용해 진료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은 의료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의료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의사와 치과의사 간 보톡스·필러 시술을 놓고도 고발전이 한창이다. 의사들은 “치과의사들이 미용 목적으로 보톡스·필러 시술을 하는 것은 명백한 의료영역 침해”라며 해당 치과의사를 고발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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