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라이브·G워치·모토360 이어 아이워치까지
[ 전설리 기자 ]
“기어 라이브 또는 G워치를 살까 아니면 아이워치를 기다릴까.”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 등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이 잇달아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오는 10월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가세해 ‘손목 위 전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보조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지 않고도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를 통해 문자나 카톡 메시지의 확인이 가능해 편리하다. 스마트폰만으로 이용할 수 없는 기능도 제공한다. 항상 차고 있어 각종 센서를 통해 활동량 심장박동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일종의 건강관리 기기다.
스마트워치 시장에 불을 지핀 것은 삼성전자다. 지난해 9월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에 이어 올해 초 ‘삼성 기어2’와 스마트밴드 ‘기어 핏’을 잇달아 선보였다. 지난달 말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인 ‘I/O 2014’에선 ‘기어 라이브’를 추가로 공개했다. LG전자도 I/O에서 ‘G워치’를 내놔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 기어 라이브와 G워치는 외관이 비슷하다. 두 제품 모두 사각형이다. 시곗줄 재질은 고무다. 화면 크기는 각각 1.63인치(슈퍼 아몰레드), 1.65인치(IPS LCD).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웨어다.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착용할 수 있도록 IP67급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해상도는 기어 라이브(320×320)가 G워치(280×280)보다 조금 높다. 제품 두께는 기어 라이브가 8.9㎜로 G워치(9.95㎜)보다 1㎜가량 얇다. 무게도 59g, 63g으로 기어 라이브가 4g 더 가볍다. 배터리 용량은 G워치(400㎃h)가 기어 라이브(300㎃h)보다 크다. 가격은 기어 라이브가 22만4000원으로 G워치(26만9000원)보다 4만5000원 싸다. 두 제품 모두 이번 주 국내에서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모토로라도 I/O에서 ‘모토360’을 공개했다. 전자제품이라기보다 전통 시계처럼 설계해 삼성전자 LG전자 제품과 차별화했다. 원형에 가죽 시곗줄을 달았다. 전자 기기라기보다 패션 아이템에 무게를 둔 것이다. 라이어 론 모토로라 웨어러블 총괄은 “모토360을 차고 나가면 아무도 스마트워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360도 이달 중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전쟁에 가세한다. 미국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은 MS가 10월께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11개의 센서를 부착해 건강관리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10월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 제품 역시 10개 이상의 센서를 탑재하고 무선 충전 기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제품명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아이워치’로 불리고 있다.
IT업체들이 잇달아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것은 모바일 혁명을 주도했던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이 포화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웨어러블(입는) 컴퓨터는 스마트폰 다음 혁명의 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 컴퓨터 가운데 가장 선두에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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