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롤드컵' 한국 유치, 그런데 8강부터 한다고?

입력 2014-07-08 07:00   수정 2014-07-08 11:19

게임

대만·싱가포르서 16강전 '논란'
성난 국내 팬들 '보이콧' 움직임



[ 임근호 기자 ]
월드컵을 유치했는데 16강 경기는 다른 나라에서 치른다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 국내 게임 팬들이 느끼는 심정이 그렇다. ‘롤드컵’으로 불리며 국내 게이머들이 가장 열광하는 게임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사진) 월드챔피언십’의 올해 경기가 아시아 공동 개최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확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라이엇게임즈는 ‘LoL 월드챔피언십 2014’의 최종 결승전이 오는 10월19일 상암동에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고 발표했다. LoL은 5 대 5 혹은 3 대 3으로 팀을 짜 서로의 진영을 공략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PC방 이용 점유율 40%대로 인기 1위를 101주간 이어가고 있다.

LoL 게임대회는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개최하는 LoL 월드챔피언십은 그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과 다르게 매년 열리고, 또 국가 대항전이 아닌 클럽 대항전이지만 명실상부한 세계 1위 팀을 가린다는 의미에서 흔히 롤드컵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까지 줄곧 미국에서 대회가 열렸으나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반영, 올해 처음 한국에서 롤드컵이 치러지게 됐다. 대만과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예선 경기가 열린다는 내용이 함께 발표되면서 국내 팬들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8강은 부산, 4강은 서울에서 열리지만 16강은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16강은 4개의 그룹으로 나눠 경기를 치르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모든 경기를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8강도 중요하긴 하지만 16강도 가끔 이변이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승부가 재미 요소였기 때문이다. 한 게이머는 “롤드컵은 2주 동안 40여개 경기가 열리는 16강 예선이 핵심”이라며 “재미있는 경기는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면서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생색을 내는 데 대해 너무 화가 난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LoL을 하지도 않고 롤드컵을 보지도 않겠다는 보이콧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게임트릭스가 집계하는 게임 점유율에서도 이번주 LoL은 38.2%까지 내려왔다. 라이엇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브랜든 백 대표는 지난달 28일 LoL 홈페이지에 ‘한국 플레이어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조별 예선이 여러 나라에서 열린 다음 결선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내용을 미리 알려드렸다면 이런 혼동이나 실망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조별 예선을 대만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 대회가 국제적인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