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삼성·LG '스마트 기기 연동 서비스'
[ 김민성 기자 ]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앞세워 다양한 스마트 기기 사이에 다리를 놓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뿐만 아니라 유사 OS 기반으로 구동되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에도 동일 사용성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범(凡) 안드로이드 진영인 LG전자와 삼성전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 간 연동성을 높이고 있다. 여러 스마트 기기를 독립적으로 사용해야 했던 기존 불편을 줄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OS 및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기대된다.
○애플·구글, 클라우드 기반 PC까지 연동
애플과 구글은 지난달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와 PC 간 상호 연동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연이어 발표했다. 포문은 애플이 열었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8을 공식 발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였다. 데스크톱 PC용 OS인 X, 모바일용 iOS,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한 데 엮은 것이다. 특히 iOS8이 최신 맥 운영체제인 ‘X 요세미티’와 강력히 연동되자 애플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iOS8 버전 아이폰에 전화가 걸려오면 X 요세미티가 깔린 맥에서도 받는다. 아이폰에 전화벨이 울리면 맥 알림센터에 발신자와 전화번호 등이 뜬다. 이를 클릭하면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다. 맥에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 원하는 상대방 아이폰에 보낼 수도 있다. 아이폰에서 작성한 문서는 맥으로, 맥 문서는 아이패드 및 아이폰으로 바로 공유하는 ‘핸드오프(hand-off)’ 기능도 특징이다.
애플에 이어 구글도 지난달 25일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 기기와 크롬 OS 기반 노트북 크롬북을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 드라이브를 매개로 강력하게 상호 연동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차세대 안드로이드 ‘롤리팝’의 윤곽이었다. 안드로이드 L(이하 L)로 명명된 이 플랫폼은 4.4 버전인 ‘킷캣’을 이을 5세대 OS다. 스마트폰에 전화가 걸려 오거나,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면 이를 크롬북에서 보여준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으면 크롬북에 알림을 띄워 충전을 유도한다.
○LG·삼성도 스마트폰-태블릿 묶기
LG전자와 삼성전자는 PC까지 한 데 묶는 애플·구글과 비교해 범위는 좁지만 연동성 확대 트렌드는 놓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G패드 8.3’만의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UX)으로 ‘Q페어 2.0’을 소개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손쉽게 연동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태블릿으로 연결해 통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온 문자를 태블릿에서 확인하고 답장까지 보낼 수 있다. ‘Q페어’는 지난해 8월 애플 ‘에어 드롭’보다 먼저 공개됐다.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 기기 간, 모바일-가전 간 통합 제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13일 전략 태블릿 ‘갤럭시탭S’에 ‘Q페어’와 유사한 ‘사이드싱크 3.0’ 기능을 처음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태블릿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 이미지 지도 문자를 보내는 기능도 지원한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태블릿 PC 웨어러블 기기 간 연결성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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