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장학생 대신 선생의 길 선택한 공부의 신…왜?

입력 2014-07-08 11:42  

“일류대를 목표로 한다면 하루에 14시간은 공부해야죠”

서울공대 수석합격, 원자력연구소 연구원, MIT공대 국비장학생 선정이라는 이색이력을 지니고 있는 팡스터디 윤민수(45) 선생의 말이다.

그는 이렇듯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재 자신이 개발한 하루 14시간 공부법 캠프를 방학마다 열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기 중에는 보육원과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에게 무료로 자신이 깨달은 공부법을 알려주고 있다. 24일 쑥스러운 듯 웃는 얼굴 뒤로 강한 소신과 의지를 품고 있는 윤민수 선생를 만나 MIT공대 국비장학생을 포기한 이유와 선생의 길을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는지 알아봤다.

어린 시절 홀어머니 밑에서 장남으로 힘들게 자란 그는 사춘기시절 방황을 할 수도 있을 법한 조건을 모두 갖췄었다. 그러나 그를 바로 세웠던 건 신앙의 힘과 더불어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인천에서 홀로 거주하며 학업을 이어갔다. 그에게는 힘들게 하루벌이를 해 모은 재산을 사기로 탕진해 망연자실한 어머니, 결핵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동생이 유일한 핏줄이었다. 전액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고등학교 3학년 학력고사를 앞두고 영양실조로 쓰러져 의식을 잃으면서도 그는 오로지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무엇이 되고자하는 꿈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했다고 한다. 고2 겨울방학 때는 교회 지하실에서 두 달 동안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했더니 나중에는 공부가 자신을 이끌게 되더라“고 지난 날을 회고했다. 윤 선생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하루에 14시간을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한다.


그가 자기주도학습법인 하루 14시간 공부법과 암기 잘하는 법으로 ‘기억방학습법’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팡스터디 윤민수 선생은 “운동신경 처럼 학습능력 역시 수많은 연습으로 몸을 적응시켜야 된다”며 “그 공부 연습을 방학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선생이 개발한 기억방 학습법은 이미 수천 년 전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검증된 암기법이라고 한다.

기억방 학습법으로 영단어를 암기하면 방학기간에 영어단어 1000개는 쉽게 외워지는데 어떤 학생은 19일만에 3000단어를 완벽하게 암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람의 뇌는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져 있는데 “좌뇌는 숫자, 글씨 등 논리를 주관하고, 우뇌는 그림과 같은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주관하기 때문에 최고의 학습효과를 가지려면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처럼 윤민수 선생의 기억법은 그림으로 기억방을 만든 후 그 기억의 방 속에서 단어나 숫자 그리고 문장을 암기하는 학습법이다.

또한 그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만 여는 팡스터디 자기주도학습캠프는 대입 강사로서 활동하며 700명 이상을 서울대에 진학시키면서 확신을 갖게 된 전교 1등 공부습관을 잡는 방학캠프이다. 그렇다면 과연 전교 1등 공부습관은 무엇일까? 윤 민수 선생은 공부습관을 잡는 조건의 첫 번째를 ‘몰입의 효과’를 꼽는다. 하루 14시간을 공부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자신의 한계까지 집중하는 몰입을 경험하게 되면 그 힘은 공부의 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스터디플래너’이다. 하루 14시간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몰입과 흩어짐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공부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최고의 공부계획표는 30분 스터디 플래너라는 것이다. 30분 단위로 쪼개서 공부하게 되면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면서도 자신이 1시간에 어느 정도의 공부를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어 공부하는방법을 깨닫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공동체학습”으로 공부습관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 거꾸로 교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 거꾸로 학습은 윤민수 선생이 십 수년 전부터 학생들을 지도해 온 공부방법이다. 교실에 학생들이 칸막이 없이 마주보고 앉아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해 나가고 선생님은 옆에서 모르는 부분을 도와주는 공부법인데 자기주도학습을 익히는데는 최고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공부멘토의 멘토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학 기간 내내 스스로 하루 14시간을 공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옆에서 공부하는방법을 알고 있는 선생님이 지속적으로 공부 잘하는 법과 공부하는태도 등을 조언해주고 알려주면서 공부자극을 시켜야 하루 14시간 몰입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윤민수 선생은 자신이 집중적으로 공부 멘토링을 해주며 깨달은 사실은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우리 학생들 각자에게 있는데 학생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자신이 MIT를 안가고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길을 선택한 이유 중에 한가지였다고 한다.

공부라고 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신없이 헤매느냐, 아니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망하며 수정해나가느냐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차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윤 민수 선생의 팡스터디에서는 기억방학습법과 하루 14시간씩 공부법을 깨닫게 해주는 자기주도 학습캠프를 방학마다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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