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67% "환율 1000원 붕괴"
[ 마지혜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8%로 낮출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부양을 위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중 달러당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경제신문이 8일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로 구성된 ‘한경이코노미스트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은이 10일 발표할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4.0%)보다 낮출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가 전체 22명 중 21명(95%)에 달했다.
한은의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은 0.2%포인트가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9%(13명)가 이같이 예상했다. 0.3%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응답한 회원도 23%(5명)에 달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시사한 데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 4~5월 국내 지표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응답자 전원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 지체가 뚜렷해진 데 따라 한은이 하반기 중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응답이 23%(5명)로 나타났다. 지난 4~5월 이주열 신임 한은 총재가 “금리 방향은 인상 쪽”이라는 신호를 준 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식은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최근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졌다”며 “이달 말 2분기 성장률 속보치도 안 좋게 나오면 금리를 내리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테고, 한은도 이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격한 원화 강세를 일정 부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점도 연내 금리 인하를 점치는 이유로 꼽혔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수요 회복세가 강하지 않은 데다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며 원화 기준 한국 수출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라며 “글로벌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기업들에 시간을 벌어준다는 의미에서 금리 인하가 유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 응답한 21명 중 67%(14명)는 하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단선으로 달러당 990원 이상 1000원 미만을 예상한 응답자가 24%(5명), 980원 이상 990원 미만으로 관측한 이들이 29%(6명)였다. 14%(3명)는 97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지속되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이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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