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 라이프] 문무 부족해도 인화 갖춘 제3영웅이 진짜 리더

입력 2014-07-08 21:42   수정 2014-07-09 03:45

10분 글로벌 경영서 - 지도자의 카리스마

영웅 모으고 무리 단결시켜라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수호지에 등장하는 송강은 원래 산둥성 작은 고을의 중간 관리였다. 그는 글도, 무예도 뛰어나지 않았다. 반면 양산박에 모여든 108명의 영웅은 저마다 한가락 하는 사람들이었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도 많았고 황제의 후손, 조정의 장군 출신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이 우두머리로 추대한 사람은 내세울 것 없는 송강이었다. 유비와 유방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천하를 유린할 무예도 없었고, 심오하고 화려한 모사꾼도 아니었다. 그러나 수많은 영웅의 지도자로 추앙받아 대업을 이뤄냈다.

《지도자의 카리스마》는 고전에 등장하는 고사들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해 지도자들의 숨은 지혜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인 자오위핑은 역사적으로 가장 뛰어난 지도자는 문무(文武)를 겸비한 영웅이 아니라 송강, 유비, 유방과 같은 제3의 영웅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을 강력한 카리스마에서 찾았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는 영웅들을 모으고 무리를 단결시킨다. 개개인에게는 온화함으로 다가가 더 나은 능력을 발휘토록 한다. 이를 관통하는 리더십이 바로 ‘인화’다. 저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는 말을 중국식 관리의 정수로 꼽는다.

자오위핑은 경영관리 전문가로 경영관리학과 심리학 등을 동원해 고전을 재해석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제갈량에게 지혜를 빌리다’ ‘사마의에게 관리를 배우다’ 등을 주제로 한 TV 강연으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는 여씨춘추, 사기, 삼국지, 수호전, 정관정요 등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고전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그러나 인화가 아닌 통제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조직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공포심을 배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관리하는 방법을 고대 소설 서유기에서 찾고 있다. 손오공은 삼장법사의 통제를 받는 머리띠가 있지만 사오정과 저팔계는 없다. 왜 그럴까. 저자는 능력 있는 사람은 구속하지 않으면 신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능력 있는 사람에 대한 신임은 감정적 승인뿐 아니라 시스템적 승인까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논리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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