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1만통 10일부터 판매
[ 이현동 기자 ]
8일 오전 경기 이천시에 있는 이마트 농산물 물류창고인 ‘후레쉬센터’. 센터 3층에 있는 163㎡(50평) 남짓한 CA(controlled atmosphere·공기조절) 저장고 안은 수박이 담긴 상자들로 가득했다. 방한복과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수박 한 통을 꺼내왔다. 지난 주말부터 4일째 보관하고 있는 수박이지만 당도는 13.9브릭스로 갓 수확한 상품과 차이가 없었다. 신현우 이마트 수박 바이어는 “수박의 경우 수확 후 3일 안에 제품의 선도, 당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며 “CA 저장고에 보관할 경우에는 이 기간을 최대 10일까지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 저장 기술은 대기 중 산소 비중을 인위적으로 낮춰 농작물의 생육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다. CA 저장고 안은 질소 85~92%, 산소 3~7%로 구성돼 대기 중보다 산소 비율이 15%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산소호흡기 없이는 저장고 출입이 불가능하다. 이마트는 2012년 업계 최초로 CA 저장 기술을 국내에 도입해 사과에 처음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계절에 상관없이 신선한 사과를 판매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1년에 걸친 실험 끝에 저장이 어려웠던 수박 등 여름 작물에도 CA 저장법을 적용시킬 수 있었다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CA는 마트와 농가 모두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마트 측은 장기 보관이 가능해짐에 따라 장마철에도 고당도 수박을 산지 가격과 상관없이 저렴한 값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농가로서는 장마가 오기 전에 마트 측에 제품을 팔 수 있어 당도 하락으로 인한 제품 폐기를 막게 됐다.
이마트는 CA 저장고에서 보관한 ‘CA저장 수박’ 1만통을 10일부터 1통(8㎏ 미만)에 1만1500원에 판매한다.
이천=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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