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 중인 커피믹스 제품 중 일부는 당류와 카페인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두 잔만 마셔도 1일 섭취권고량의 약 30~40%를 섭취하는 수준이었다.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동서식품)의 경우 당류 함량이 제품의 58%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스타믹스 모카골드(이마트 PB)는 카페인이 77.2mg으로 가장 많았다.
9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일반 제품 9개와 대형유통점 자체브랜드(PB) 제품 3개 등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카페인, 당류, 지방 함량 및 관능검사, 원재료 등의 표시실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커피믹스의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약 12g)당 4.9 ~ 7.0g으로 평균 5.7g이었다.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동서식품)은 7.0g으로 당류 함량이 가장 높았다.
해당 커피믹스를 하루 두 잔만 마셔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당류 하루 섭취권고량 50g의 약 30% 수준을 섭취하게 된다.
당류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이마트)로 4.9g이었다. 나머지 10개 제품은 당류 함량은 5.1~6.6g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우리나라에서 커피는 일상생활에서 뗄 수 없는 대중적 음료로 2012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하루 1잔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며 "특히 시중 유통되는 커피믹스 제품은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지만 이들 제품의 품질을 평가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제품 정보 표시에 나오지 않는 카페인 함량도 일부 제품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믹스의 카페인 함량은 1회 제공량당 40.9 ~ 77.2mg으로 평균 52.2mg 수준이었다.
1회 제공량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당류 함량이 가장 적었던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이마트)로 조사됐다. 함량은 77.2mg. 카페인이 가장 적은 제품은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동서식품)로 40.9mg이었다.
카페인 함량이 가장 많은 제품을 하루 두 잔 마시면 하루 최대섭취권고량 400mg의 약 40%에 달한다.
김제란 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은 "커피믹스는 카페인과 당류 섭취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품이므로 제품에 카페인 및 당류 함량 등을 알 수 있도록 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 표시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커피믹스 12개 제품 중 좋은상품 모카골드 커피믹스(홈플러스)의 경우 잘못된 함량 정보를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당류 함량이 표시치의 120%를 초과(표시치의 177%)하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부적합했다. 홈플러스 측은 현재 남아있는 제품의 영양성분표를 수정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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