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하반기 포인트는 美 금리상승…증시 변동성↑"

입력 2014-07-09 14:25  

[ 김다운 기자 ] 블랙록은 9일 '2014년 하반기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미국의 양적 완화가 종료되고 시장의 관심이 미국의 금리 상승 전망으로 쏠림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하반기에도 저금리·저성장 시나리오가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이며, 그에 따라 실질금리 및 변동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피터 피셔 블랙록투자연구소(BII) 시니어 매니징 디렉터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의 초점이 미국의 양적 완화(QE) 종료로부터 미국 금리 인상 시기 및 강도를 둘러싼 우려를 향해 바뀔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러스 코에스테리치 블랙록 글로벌 수석투자전략가는 "금융정책으로 인해 변동성이 억제되는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주식시장은 이익 성장과 단절될 위험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BII는 지난 6개월 간 발생한 세계에서 가장 큰 변화로 이머징시장에서 고조되던 위기가 안정된 점을 꼽았다. 많은 이머징경제가 조정을 거쳐 경상수지적자가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경제 및 시장이 반등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에스테리치 전략가는 "이머징시장은 발전 속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차별화가 관건"이라며 "블랙록은 자국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혁을 실행하고 있고 재무구조가 견조한 국가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블랙록은 미국 경제가 수년째 속도제한 내에서 순항하고 있으나 잠재적 주택수요, 지출축소 및 세금인상으로 인한 재정장애의 축소, 자본적 지출의 단기적 증가에 힘입어, 경기순환적 상승을 앞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연준이 저금리 여건을 지나치게 오래 유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성장의 발목을 잡는 금리 인상을 빠르게 연달아 시행할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저렴한 밸류에이션, 경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혁, 국내 투자자 관심의 증가 등을 근거로 일본 주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은 경제성장률(GDP)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으며,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투자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 성장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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