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법인장 호출하는 정몽구…특명은 "환율 파고를 넘어라"

입력 2014-07-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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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직접 회의주재
해외공장 건설 등 논의



[ 서욱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14, 15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몽구 회장(사진)이 직접 주재하는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해외 법인장 회의는 매년 7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며, 세계 각국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법인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이번에도 60여명이 참석해 지역별 시장 동향과 판매실적, 향후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는 환율과 해외 공장 건설이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1000원대까지 내려간 원·달러 환율 때문에 수출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현대차 1200억원, 기아차 800억원 등 연간 총 20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환율 1050원을 기준으로 사업 계획을 세웠다.

정 회장은 신차 시장을 중심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프로젝트명 LF)를 내세워 환율 위기를 극복하라는 지시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약진에 따른 국내시장에서의 어려움을 해외에서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이르면 다음달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전략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 등에서는 이미 ‘제값 받기’가 자리잡아 고품질 브랜드로서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며 “엔저를 무기로 점유율을 넓히는 일본 업체와의 경쟁 전략도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중국 충칭과 기아차의 멕시코 등 해외공장 건설 문제도 심도 있게 토론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중국 내륙시장 공략을 위해 충칭에 제4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한국 방문으로 공장 신설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부지로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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