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룡, 노르웨이 유전서 氣싸움

입력 2014-07-13 21:58   수정 2014-07-14 05:00

북극 바렌츠海 유전 개발에 스웨덴 기업 등 34곳 '각축'


[ 김보라 기자 ] 노르웨이 바렌츠해가 전 세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여년에 걸친 북극 유전 개발이 지리와 기후의 한계에 부딪혀 철수 혹은 중단됐지만 노르웨이 바렌츠해에는 유독 시추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렌츠해 유전에는 34개 이상의 에너지 기업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스웨덴 런딘과 노르웨이 스타토일 등이 선두주자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의 석유 메이저들이 주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더운 기후에서 석유 탐사를 해왔다면 북유럽 기업은 추운 기후에서의 에너지 개발에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바렌츠해에서 13개 개발권을 갖고 있는 런딘은 올 들어 2개의 유전에서 시추를 시작했다. 스타토일도 109개 유전 중 99개의 시추 초기 작업을 마쳤다. 아이린 럼멜호프 스타토일 시추부문 대표는 “북극 유전은 아직 미지의 땅이지만 상상도 못할 거대한 양의 에너지가 묻혀 있는 곳”이라며 “예산이 초과되더라도 탐사를 멈추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바렌츠해는 경제적 관할권 분쟁에서도 자유롭다.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와 캐나다 등은 여전히 해저관할권을 두고 대립하는 반면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바렌츠해 분쟁은 2010년 극적으로 타결됐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들의 북극 유전 개발이 노르웨이 경제에도 활기를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드 리엔 노르웨이 에너지부 장관은 “바렌츠해 유전에 노르웨이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노르웨이가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남게 될지 결정하는 중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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