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Plus - 고수에게 듣는다
< MLP : 마스터합작회사 > < 글로벌리츠 펀드 : 부동산투자신탁 >
'셰일 에너지' 성장테마… 美 에너지인프라MLP, 석달새 12%대 수익률
유럽비중 높은 리츠펀드 유망
[ 안상미 기자 ]
“저성장, 저금리 국면이다 보니 국내 주식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을 순 없다. 견조한 배당수익이 가능한 해외 대체투자상품을 활용해 초과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기혁도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AI)사업 본부장(사진)은 10일 인터뷰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대체투자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미국마스터합작회사(MLP)펀드’나 ‘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펀드’ 등은 올해 관심을 둘 만하다”고 추천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주식보다는 글로벌주식 수익률이 돋보인다. 특히 ‘은행이자+알파’ 수준의 안정적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해외 대체투자 펀드들이 고수익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0.02%의 평균 수익률에 그친 반면, 미국에너지인프라MLP펀드는 석 달 새 12% 안팎의 수익률을, 글로벌리츠펀드 역시 연초 이후 11.3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에너지인프라MLP펀드가 뭔가.
“‘한화에너지인프라MLP펀드’는 셰일 에너지의 수송, 보관, 정제 등을 담당하는 MLP(마스터합작회사) 주식에 투자한다. 킨더 모간 에너지 파트너 LP,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 LP 등 시가총액이 4조~74조원에 달하는 MLP 종목을 25개 정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 연초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펀드로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A클래스, 10일 기준)이 21.68%에 이른다.”
▷MLP펀드가 석 달 새 10% 넘는 고수익을 냈는데 지금 들어가도 될까.
“MLP펀드의 편입 자산은 미국 주식이나 연 5~6%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매력적인 주식이다. 미국의 펀더멘털도 좋고, 셰일 에너지 산업 자체가 팽창 국면에 접어들어 셰일 에너지 생산 증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주식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코스피지수 1900에 사서 2000이 넘어가면 파는 접근법과는 맞지 않는 상품이다. 셰일 에너지는 단기 상승에 그칠 테마가 아니라 향후 30~40년간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올 들어서도 미국 증시는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정보기술(IT) 버블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폭락장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미 부실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거친 데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에서도 MLP 종목은 인수합병(M&A) 등 호재가 예상되는 25개를 선별 투자하고 있어 시장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효율적인 MLP펀드 투자를 조언한다면.
“최근 급상승했지만 이 펀드는 배당수익을 포함해 연 6~12%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이다. 한꺼번에 목돈을 넣기보다는 나눠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지난해 MLP 성과를 보면 9개월여의 조정기간을 거친 뒤 올 들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당분간 조정을 거칠 수도 있지만 5% 안팎의 배당 수익은 주가가 떨어져도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다.”
▷글로벌 리츠펀드는 수익률이 좋지만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리츠펀드는 MLP펀드와 비교해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MLP펀드는 ‘셰일 에너지 붐’이란 성장 테마를 타고 있지만 글로벌 리츠는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리츠시장이 반등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올해는 지난해만큼은 아니어도 배당수익률을 더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자금이 빠지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글로벌 리츠펀드에서 손해 본 사람들이 수익률을 회복하면서 환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리츠펀드 중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하나.
“부동산 경기회복세가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미국 내에서도 뉴욕 시카고 등 핵심 지역 부동산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다. 그러나 주변 지역은 지금에서야 따라 오르는 추세여서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 지역으로 보면 유럽리츠가 더 유망하다. 일본 미국 등 단일국가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가 유리하다. 유럽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선별 투자하는 게 낫다. 저금리 국면에서 오피스, 상업용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임대료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이들 상품 투자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투자 대상은 셰일 에너지 인프라, 글로벌 부동산이지만 결국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MLP 주식이나 글로벌 리츠 주식 역시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 MLP : 마스터합작회사 > < 글로벌리츠 펀드 : 부동산투자신탁 >
'셰일 에너지' 성장테마… 美 에너지인프라MLP, 석달새 12%대 수익률
유럽비중 높은 리츠펀드 유망
[ 안상미 기자 ]
“저성장, 저금리 국면이다 보니 국내 주식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높을 순 없다. 견조한 배당수익이 가능한 해외 대체투자상품을 활용해 초과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기혁도 한화자산운용 대체투자(AI)사업 본부장(사진)은 10일 인터뷰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대체투자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미국마스터합작회사(MLP)펀드’나 ‘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펀드’ 등은 올해 관심을 둘 만하다”고 추천했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주식보다는 글로벌주식 수익률이 돋보인다. 특히 ‘은행이자+알파’ 수준의 안정적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해외 대체투자 펀드들이 고수익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0.02%의 평균 수익률에 그친 반면, 미국에너지인프라MLP펀드는 석 달 새 12% 안팎의 수익률을, 글로벌리츠펀드 역시 연초 이후 11.3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에너지인프라MLP펀드가 뭔가.
“‘한화에너지인프라MLP펀드’는 셰일 에너지의 수송, 보관, 정제 등을 담당하는 MLP(마스터합작회사) 주식에 투자한다. 킨더 모간 에너지 파트너 LP, 엔터프라이즈 프로덕츠 파트너스 LP 등 시가총액이 4조~74조원에 달하는 MLP 종목을 25개 정도 선별해 투자하고 있다. 연초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펀드로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A클래스, 10일 기준)이 21.68%에 이른다.”
▷MLP펀드가 석 달 새 10% 넘는 고수익을 냈는데 지금 들어가도 될까.
“MLP펀드의 편입 자산은 미국 주식이나 연 5~6%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매력적인 주식이다. 미국의 펀더멘털도 좋고, 셰일 에너지 산업 자체가 팽창 국면에 접어들어 셰일 에너지 생산 증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주식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국내 주식형펀드를 코스피지수 1900에 사서 2000이 넘어가면 파는 접근법과는 맞지 않는 상품이다. 셰일 에너지는 단기 상승에 그칠 테마가 아니라 향후 30~40년간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올 들어서도 미국 증시는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과거 정보기술(IT) 버블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폭락장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미 부실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거친 데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에서도 MLP 종목은 인수합병(M&A) 등 호재가 예상되는 25개를 선별 투자하고 있어 시장 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효율적인 MLP펀드 투자를 조언한다면.
“최근 급상승했지만 이 펀드는 배당수익을 포함해 연 6~12%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이다. 한꺼번에 목돈을 넣기보다는 나눠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 지난해 MLP 성과를 보면 9개월여의 조정기간을 거친 뒤 올 들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당분간 조정을 거칠 수도 있지만 5% 안팎의 배당 수익은 주가가 떨어져도 손실분을 상쇄할 수 있다.”
▷글로벌 리츠펀드는 수익률이 좋지만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리츠펀드는 MLP펀드와 비교해 변동성이 심한 편이다. MLP펀드는 ‘셰일 에너지 붐’이란 성장 테마를 타고 있지만 글로벌 리츠는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리츠시장이 반등하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올해는 지난해만큼은 아니어도 배당수익률을 더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자금이 빠지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글로벌 리츠펀드에서 손해 본 사람들이 수익률을 회복하면서 환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리츠펀드 중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하나.
“부동산 경기회복세가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미국 내에서도 뉴욕 시카고 등 핵심 지역 부동산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다. 그러나 주변 지역은 지금에서야 따라 오르는 추세여서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 지역으로 보면 유럽리츠가 더 유망하다. 일본 미국 등 단일국가에 투자하는 상품보다 다양한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펀드가 유리하다. 유럽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선별 투자하는 게 낫다. 저금리 국면에서 오피스, 상업용 부동산 등 실물자산은 임대료 상승에 따라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이들 상품 투자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투자 대상은 셰일 에너지 인프라, 글로벌 부동산이지만 결국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 미국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MLP 주식이나 글로벌 리츠 주식 역시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