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우석 비츠로시스 대표 "150억 유증자금 차입금 상환·R&D 투입…올해 흑자전환할 것"

입력 2014-07-14 09:57   수정 2014-07-14 10:20

[ 김다운 기자 ] "국내에서는 잘해봐야 매출 1000억원이 한계라고 봤습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시행착오도 겪었고 특히 작년에는 많은 아픔이 있었죠."

비츠로시스 주가는 최근 두달반 사이 3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15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 겹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6월20일 취임한 장우석 비츠로시스 대표이사가 <한경닷컴>을 만나 최근 악재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비츠로시스 설립 초기인 1990년 입사해 25년간 비츠로시스에서 근무했다. 신입사원 출신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것은 비츠로시스 창립 이후 장 대표가 처음이다.

그만큼 회사와 시장에 대한 그의 이해도는 높다. 장 대표는 현재 사업구조만 갖고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비츠로시스는 지난해 매출 97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1340억원, 2011년에는 1200억원이었다. 매출 1000억원 내외에서 정체된 것이다.

비츠로시스의 주력 사업은 전력·수처리 등 환경·교통과 관련된 통합 제어시스템 개발과 유지다.

장 대표는 "국내 관제시스템의 시장 규모는 3000~4000억원 정도밖에 안된다"며 "비츠로시스는 30% 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데 한 회사가 독점적으로 가져갈 수 없는 정부입찰 시장이다보니 더 이상 파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밝혔다.

비츠로시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국내 관제시스템 시장에서는 현재 매출 수준에서 큰 성장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비츠로시스는 최근 몇년간 해외사업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 발전사업 프로젝트 수주다. 2009년 이라크 정부로부터 가스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시작이다.

하지만 이라크 내전 사태가 터지면서 이라크 사업이 회사의 부담이 됐다.

장 대표는 "이라크 터빈 발전기 관련 프로젝트를 두군데 진행했는데 거의 완료 단계에서 시운전을 남겨놓고 내전이 발생했다"며 "체인지 오더 비용 등 공사지연된 것에 대해 지난해 40억원 정도를 손실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으로 태국 물관리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태국 쿠데타로 인해 사업 진행이 멈춰진 상태.

그는 "이제 한참 전력과 물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싹트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수요도 많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만큼 이제 상당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도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해외사업에서의 손실과 투자로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전환했지만, 해외사업 투자는 완료됐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인 비용 발생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현재 시장이 스마트그리드와 사물인터넷 등으로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투자 여력도 없고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들어왔다"고 토로했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유증 대금 150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추가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전력의 전력저장장치(ESS) 시범사업과 중앙 감시제어시스템(SCADA) 등의 굵직한 정부사업들이 예정돼 있어 관련 사업 수주를 따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전에서는 예비 전력을 저장시켜 전력 수급이 높을 때 제공하기 위해 전국 변전소에 ESS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4년간 약 6500억원이 투자된다. 또한 한전 본사 이전에 따라 모든 변전소의 정보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중앙 SCADA 시스템을 국제 표준에 맞게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도 시작된다.

장 대표는 "ESS나 SCADA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 쪽으로 전력 IT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먼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전력변환장치(PCS) 제품 개발을 해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차량끼리 통신으로 교통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정부과제 참여를 계기로 사물인터넷 시장도 활발히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비츠로시스는 지난해 이라크 손실분 등을 모두 반영해,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 대표는 "2014회계연도 1분기(4~6월) 160억원 정도로 예년이나 계획보다 많은 수주 달성에 성공했다"며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나가면서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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