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15년 중, 에어부산은 내년 3월 이내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상장 작업이 6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에어부산은 이달 중 주관사 선정 등 상장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에어부산·제주항공, 탑승할 비행기는
상장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곳은 에어부산이다. 이 회사는 지난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IPO건에 대해 설명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이달 주주들의 서면 동의를 받아 이사회에서 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절차가 예정대로 추진되면 7월 주관사를 선정한 뒤 8~10월 실사를 거쳐 11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다. 내년 1월 증권신고서 제출한 뒤 2월 수요예측 및 청약이 진행된다.
에어부산은 현재 13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보잉 B737-500 항공기 2대를 반납하고 A320시리즈 항공기 2대를 들여온다. 지난해 매출 2800억 원과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하며 2010년부터 4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항공대 보유 대수를 감안, 시가총액이 아시아나항공의 절반 수준인 4000억 원대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은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인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매출 1위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4323억 원, 영업이익은 590% 급증한 152억 원을 달성했다.
계획대로 올 초 항공기 2대를 추가 구매한 데 이어 연내 1대(총 17대)를 추가 도입하면 올 매출액은 5000억 원대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5%대 영업이익률을 가정할 경우 올 예상 영업이익은 250억~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높은 실적 성장을 반영해 에어부산보다 높은 7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 LCC '2015 기대주'…변수는?
최근 LCC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2015년 국내 첫 LCC 상장사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5개의 LCC사는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LCC의 인천공항 국제선 수송인원은 전년 동월 대비 38.4% 증가했다. 이는 인천공항 국제 여객 수송인원 증가율(12.5%)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LCC의 성장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내놓는 등 항공업계 명암도 갈리고 있다.
신근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켓 가격 경쟁력 등 항공사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LCC는 대형 항공사 대비 경쟁력을 보유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표 LCC인 유럽 버진익스프레스의 경우 대형 항공사 대비 32%, 아일랜드 라이언에어는 64% 낮은 운영 비용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LCC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워낙 부진하다보니 2015년 LCC 상장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근 LCC들이 적극적으로 노선 확대, 비행기 도입 등을 추진해 시가총액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LCC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LCC들의 잇따른 노선 확대와 해외 대형 LCC의 국내 법인 설립 등이 상장 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지난 달 국내 LCC 업계 최초로 장거리 노선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중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기를 오는 12월에 1대, 2015년까지 모두 3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중장거리 노선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단거리 노선 경쟁이 중장거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해외 저가항공사들은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 들어 국내에서 LCC사 설립을 추진 중인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 시장을 노리는 해외 LCC도 늘고 있다"며 "공급이 증가하면 향후 LCC 상장사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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