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나은 삶' 프로젝트 추진
송도 모델로 경제특구도 조성
온두라스는 미주 진출 '교두보'
[ 강영연 기자 ] “한국은 경제뿐 아니라 교육, 정치, 사회적인 측면에서 골고루 발전했다는 점에서 가장 모범적인 발전 모델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해외인사 초청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에바르 디아즈 온두라스 국무장관(사진)은 지난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온두라스의 롤모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온두라스는 한반도 절반 크기의 영토에 약 855만명의 국민이 사는 중미 국가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250달러 수준이다. 온두라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 발전. 디아즈 장관은 “한국 농촌이 성공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났던 새마을운동 전략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에 대한 관심은 온두라스 관료들 사이에 이미 널리 퍼져 있다. 올해 초 취임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국회의장이던 2011년 한국을 다녀간 뒤 한국의 발전 과정을 배워야 한다고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아즈 장관은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온두라스 새 정부의 ‘더욱 나은 삶’ 프로젝트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온두라스 시골 학교에 태양광 패널과 인터넷을 설치하고,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평생학습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등 양국 간 교류협력 관계도 이어지고 있다.
온두라스 정부는 송도 신도시를 모델로 하는 경제특별개발지구(ZEDE) 조성도 추진 중이다. 투자하기 좋은 국가로 거듭나 국내외 투자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디아즈 장관은 “경제특별개발지구에서는 외국 기업이라도 차별이 없으며 세율도 온두라스 최저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아즈 장관은 온두라스가 미주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에 좋은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두라스는 태평양과 대서양에 모두 접하고 있어 물류 이동이 편리하다”며 “미국, 캐나다, 중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디아즈 장관은 “온두라스는 인구의 60%가 25세 이하의 젊은이들이고, 이들 대부분이 영어와 스페인어를 할 수 있다”며 “인재를 바탕으로 성장한 한국처럼 앞으로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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