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靑 오찬 등서'화합' 외쳤지만…
서청원, 모든 일정 불참…계파갈등 봉합 험난할 듯
金 "권력 독점에 비분강개…친박·비박 없어진다"
[ 이태훈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 지도부 구성 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15일 ‘계파 갈등 봉합’을 내세웠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김 대표를 비롯해 신임 새누리당 지도부 및 주요 당직자와 함께한 청와대 오찬에서 당·청 간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에 이어 2위를 한 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최고위원은 공식 일정에 모두 불참했고, 비주류 최고위원들은 친박계를 비판해 계파 화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 대표 “친박, 비박 없어진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내각과 당이 같은 시기에 같이 출범하게 되면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기가 좋을 수도 있다”며 “호흡을 맞춰 경제 회복과 국가 혁신을 잘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 모두는 ‘풍어동주(風魚同舟)’,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며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경기 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새 지도부에 맡겨진 역사적 사명은 보수 우파 세력의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 대장정을 저 혼자 수행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존경하는 서 최고위원 등 든든한 동지 여러분과 함께 가게 돼 벌써부터 힘이 솟고 또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서청원 선배는 7선의 관록을 가진 훌륭한 분으로 그분의 경륜을 높이 사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박(비박근혜) 좌장’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모두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적으로 했음에도 권력을 잡고 난 뒤 소수 중간 권력자들이 굳이 비박으로 분류해 자기들끼리 권력을 독점하겠다는 현상에 비분강개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제는 친박, 비박 다 없어진다”고 했다.
◆모습 감춘 서 최고위원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최고위원회의, 청와대 오찬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서 최고위원이 대표가 되지 못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아예 최고위원직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과로한 데다 목이 많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까지 몸을 추스르고 다음주 복귀할 것 같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전날 전당대회가 끝난 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 100여명과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했고, 평소 주량보다 많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화합을 주장했음에도 비주류 측인 김태호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친박 주류 측을 겨냥해 “당이 존재감이 없지 않았느냐. 청와대 눈치 보는 모습으로, 대통령 이름 팔아 마치 덕을 보려는 모습으로 국민 눈에 비쳤다”고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을 주장하시는 분들 의식에 좀 문제가 있다”며 “박 대통령과 자기가 더 가깝다, 자기만이 박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는 것보다 더 황당한 생각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서청원, 모든 일정 불참…계파갈등 봉합 험난할 듯
金 "권력 독점에 비분강개…친박·비박 없어진다"
[ 이태훈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 지도부 구성 후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15일 ‘계파 갈등 봉합’을 내세웠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김 대표를 비롯해 신임 새누리당 지도부 및 주요 당직자와 함께한 청와대 오찬에서 당·청 간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전날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에 이어 2위를 한 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최고위원은 공식 일정에 모두 불참했고, 비주류 최고위원들은 친박계를 비판해 계파 화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 대표 “친박, 비박 없어진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서 “내각과 당이 같은 시기에 같이 출범하게 되면 처음부터 호흡을 맞추기가 좋을 수도 있다”며 “호흡을 맞춰 경제 회복과 국가 혁신을 잘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 모두는 ‘풍어동주(風魚同舟)’,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며 “대통령을 잘 모시고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경기 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새 지도부에 맡겨진 역사적 사명은 보수 우파 세력의 재집권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 대장정을 저 혼자 수행하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존경하는 서 최고위원 등 든든한 동지 여러분과 함께 가게 돼 벌써부터 힘이 솟고 또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서청원 선배는 7선의 관록을 가진 훌륭한 분으로 그분의 경륜을 높이 사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박(비박근혜) 좌장’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모두 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적으로 했음에도 권력을 잡고 난 뒤 소수 중간 권력자들이 굳이 비박으로 분류해 자기들끼리 권력을 독점하겠다는 현상에 비분강개하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제는 친박, 비박 다 없어진다”고 했다.
◆모습 감춘 서 최고위원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최고위원회의, 청와대 오찬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서 최고위원이 대표가 되지 못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아예 최고위원직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서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과로한 데다 목이 많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까지 몸을 추스르고 다음주 복귀할 것 같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전날 전당대회가 끝난 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 100여명과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했고, 평소 주량보다 많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화합을 주장했음에도 비주류 측인 김태호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친박 주류 측을 겨냥해 “당이 존재감이 없지 않았느냐. 청와대 눈치 보는 모습으로, 대통령 이름 팔아 마치 덕을 보려는 모습으로 국민 눈에 비쳤다”고 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박을 주장하시는 분들 의식에 좀 문제가 있다”며 “박 대통령과 자기가 더 가깝다, 자기만이 박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는 것보다 더 황당한 생각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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