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선출…"3000억유로 풀어 유럽 경기부양"

입력 2014-07-16 02:52  

[ 김은정/이정선 기자 ]
장 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59)가 유럽연합(EU)의 수장인 집행위원장에 선출됐다. 유럽의회는 15일 전체회의에서 융커 EU 집행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422표, 반대 250표로 융커를 차기 EU집행위원장으로 뽑았다.

EU 집행위원장은 행정권을 갖고 있으며 EU 법률제정에 참여하고, 예산을 감독하며 EU 조약을 적용하거나 국가 간 분쟁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융커는 오는 11월부터 향후 5년간 유럽의회를 이끌게 된다.

융커는 지난 19년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내고 지난해까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직을 수행한 대표적인 EU 인사다. 앞서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달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현 EU 집행위원장 후임으로 융커를 집행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하지만 반(反)EU 정서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EU 통합파 정치인인 융커의 후보 지명을 앞두고 회원국 간 의견 대립도 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융커를 지지하고 나선 반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EU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융커 지명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융커 차기 위원장은 선출 직전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럽의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유럽의 경제 성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3년간 3000억유로(약 419조14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며 “집행위원장에 당선되면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융커는 또 “EU 전 회원국에서 최저임금제가 시행돼야 한다”며 “EU 회원국의 공공 서비스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정/이정선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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