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中企 수출 맞춤지원…중진공, 해외시장 개척 첨병으로

입력 2014-07-16 07:00  

中企, 무역사절단과 함께 세계로

바이어 상담·통역 등 지원
수출 계약에 경비절감 '성과'

올 상반기 789개사 참여
정부 네트워크 활용도 강점



[ 민지혜 기자 ]

경북 김천에 있는 중소기업 덕원글러브(대표 권태규)는 작업용 안전장갑을 만드는 회사다. 그동안 유럽, 대만 등으로 수출을 했지만 신규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바이어를 새로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고, 규모가 큰 사업자는 미팅을 요청해도 만나주지 않았다. 해외에서 열리는 사업박람회나 전시회 등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참가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경북도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해외마케팅사업을 알게 돼 참가했다. 지난해 10월 북미 자동차부품 무역사절단에 참가하면서 현지 바이어와 협상을 벌이게 된 덕원글러브는 올해 10만달러(약 1억원)의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북미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꾸준히 추가 수출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덕원글러브의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진남 부장은 “무역사절단에 처음 참가할 때는 정부기관에서 과연 제품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바이어를 소개시켜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 부장은 “당장 수출계약을 맺은 것도 가시적인 성과지만 많은 바이어와 상담을 주선한 점, 회사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인 점, 경비 절감 등까지 합하면 매우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개별 출장의 경우 한 나라를 1주일간 방문할 때 500만원가량의 경비가 들었지만 무역사절단에 참가하면서 같은 비용으로 3개국을 방문해 더 많은 바이어를 만나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덕원글러브처럼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시장에 자사 제품을 알리고, 현지 바이어와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해외영업만을 위해 전문 인력을 채용하고 해외영업 비용을 지원하는 일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진공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KOTRA와 협력해 수출 초보 및 수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해외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첨병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중진공은 이미 올 상반기에만 무역사절단을 55회 파견했고 해외전시회 참가 14회, 지역특화마케팅 14회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쳤다. 총 789개 중소기업이 참가해 3100만달러(약 316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 하반기에도 해외전시회 및 무역사절단 파견(총 82회), 지역특화마케팅(4회) 등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무역사절단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바이어 상담 주선, 항공료 일부 및 통역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3개 국가 또는 도시에서 마케팅 활동에 대한 지원을 받음으로써 최소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도 무역사절단 사업의 장점이다. 여러 나라의 각기 다른 수요를 파악함과 동시에 제품 홍보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부스 설치비와 제품 운송비 등 전시회 참가비를 비롯해 통역, 항공료 일부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진공 무역사절단은 시장성 평가를 통해 국가별, 시장별로 유망한 품목을 선정하고 정부 유관기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믿을 수 있는 바이어와 매칭해 주기 때문에 수출 성과를 높일 수 있고 위험 요소도 줄일 수 있다.

조내권 중진공 글로벌사업처장은 “정부 및 모든 관련 기관들이 무역 2조달러 시대를 목표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역량 제고 및 중소 수출기업 10만개 육성을 위해 다양한 수출 촉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진공도 중소기업의 수출 성과를 제고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해외마케팅 수단을 마련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역사절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진공 홈페이지(www.sb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은 중진공 16개 지역본부로 하면 된다. 기타 문의사항은 업체 소재지 관할 중진공 지역본부 수출협력팀 또는 본사 글로벌사업처(02-769-6944)로 하면 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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