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공간 등 오피스까지 제공
창업 아카데미·전문가와 상담
회원기업 판로 개척·마케팅도
[ 김정은 기자 ]
20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최근 퇴직한 나한창 씨(53)는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나씨는 “막상 뛰어들긴 했으나 어디서부터 뭘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사업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상황에서 비싼 임대료를 매달 내며 사무실을 얻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또 처음부터 사업체를 법인사업자로 등록해야 하는지도 판단이 서지 않았다.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신문 기사를 읽어보면 정부가 창조경제를 표방하며 창업자를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지원한다고 하는데, 막상 어느 곳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장년층의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창업을 고려하는 경우는 21%에 불과하다. 다들 막연하게만 창업을 꿈꿀 뿐 이를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런 탓에 대부분의 창업은 도·소매 등 생계형 업종에 집중돼 있다. 이마저도 5년 후 살아남는 창업기업은 30%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장년창업센터는 창업을 고민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안정적 창업을 돕기 위해 이달부터 새로운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연간 500명을 선발해 지원하던 기존의 폐쇄적인 방식에서 벗어났다. 회원으로 등록하기만 해도 창업에 관심 있는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이용할 수 있도록 회원제를 도입하는 등 센터의 문턱을 낮췄다. 창업을 준비하는 장년층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개방형 창업 공간과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임대료에 대한 부담도 줄여줬다. ‘스마트 오피스’를 제공해 창업한 회원이 사무공간을 별도로 임대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제품 촬영실, 공용기기실, 실습실, 작업 공간 및 창고 등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센터의 활동은 이미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생계형 창업을 지양하고, 대신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린 기술 및 지식서비스 창업을 장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1인 창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도 만들었다. 세대 간 창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을 매달 1회 이상 개최하고 있고, 이들에게 협업공간도 제공한다.
기존에 선발된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에 관계없이 교육, 상담 등 창업 초기에만 한정됐던 지원은 아이디어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창업의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것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위해 창업 초보자를 위한 성공 창업 아카데미 운영, 전문가와 함께 사업을 키워나가는 분야별 창업코칭, 창업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전문 분야의 1 대 1 상담, 시중 금융회사와 연계한 맞춤 자금 상담 등의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회원기업의 제품 판매를 위한 중국 상하이 제품상담회, 일본 기프트쇼 참가, 한상대회 등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민간 유통업체와 연계한 해외시장 진출 추진 등 회원기업의 판로 개척용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회원기업 중 역량과 의지를 갖춘 우수기업 100곳을 선발해 우수기업 전용 사무 공간, 홍보,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이들 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 후발 회원들의 ‘롤모델’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장년 창업가와 소통하기’ ‘나의 사업을 소개합니다’ 등과 같이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회원 간 자유로운 정보 교환과 사업 홍보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서울시 장년창업센터 관계자는 “회원제 도입과 프로그램 개선 등을 통해 창업에 관심 있는 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며 “센터에서 우수한 창업기업을 육성해 베이비붐 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인생 2막 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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