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게임 속담 "외양간 튼튼해도 소 잃는다"

입력 2014-07-16 09:54   수정 2014-07-16 15:22

<p>속담이란 일종의 관용구다. 한 사회에서 널리 퍼진 생활 속 지혜와 교훈을 위트있게 한 마디로 축약한 문장을 뜻한다.</p> <p>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듯, 시대 상황에 맞게 속담도 조금씩 변한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게임업계에서는 더더욱 달라져야한다. 이번주 레알겜톡에서는 한 달이면 강산이 변하는 게임업계에 안성맞춤인 속담을 찾아보겠다.</p> <p>■ '외양간이 튼튼해도 소를 잃는다.'</p> <p>'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 고치려고 애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약간은 비꼬는 말이다. 하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외양간이 튼튼해도 소를 잃는다'가 더 적합한 것 같다.</p> <p>얼마 전 만난 어느 게임사 관계자는 업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히 이유는 하나다. 2014년 야심차게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져버렸기 때문이다.</p> <p>그는 '팔은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올해 출시한 게임들이 다 괜찮았다. 퀄리티도 높았고, 게임성도 신선했지만 두 달 반짝하더니 유저가 쫙 빠졌다. 들어가면 사람이 아무도 없다. 살아도 죽은 게임이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p> <p>이런 고민은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두 번쯤 했을 것이다. 외양간도 매번 튼튼하게 보수하고, 소들이 떠나지 않게 건초도 빵빵하게 제공해보지만 갈대 같은 요즘 소들의 마음을 붙들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런 외양간이 널리고 널렸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신작 불감증에 걸릴까 걱정될 정도로 수많은 게임이 쏟아지는 요즘, 유저 마음을 잡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p> <p>■ '말은 나면 제주도로, 사람은 나면 서울로, 모바일 게임은 중국으로'</p> <p>'말은 낳으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은 망아지는 말의 고장인 제주도에서 길러야하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 공부를 하게 해야 잘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모바일 게임은 나면 어디로 보내야할까? 조심스럽게 '중국'을 추천한다. 한국이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이라 하지만, 모바일 게임의 종주국으로는 중국이 유력하기 때문이다.</p> <p>
일단 대륙의 스케일은 남다르다. 지난 6월 19일 열린 '텐센트 모바일게임 로드쇼'에서 스티븐 마 텐센트 부총재는 '중국 게임시장은 모바일로 넘어오며 1년 반동안 3억명의 유저가 생겼고, 2014년 말 4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켈리스 박 텐센트 비즈니스 총괄은 '중국에서는 1000만 다운로드보다 더 큰 것을 기대해야 한다'고 패기 넘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p> <p>실제로 중국의 경우 한국보다 모바일 RPG가 훨씬 더 빨리 자리 잡았고,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가 한국이 3만 원 정도 되는 것에 반해 중국은 5만~6만원 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와이파이를 즐겨 이용하고, 4G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네트워크 환경이 한국의 3년 전과 비슷하지만 중국의 RPG는 무섭게 파고들고 있다. 말은 제주도에, 사람은 서울에, 모바일 게임은 중국으로 보내자.</p> <p>■ '소의 꼬리보다 닭 머리가 낫다.'</p> <p>'소의 꼬리보다 닭 머리가 낫다'는 속담은 훌륭한 것의 말단보다는 대수롭지 않은 것의 상석이 훨씬 더 나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게임업계에서 남자 사람 개발자가 온라인 게임 업체에 들어가 말단부터 시작해 사장이 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 등 급성장한 곳을 보면서 '소 꼬리'의 온라인 업체보다 '닭 머리'의 모바일 업체 사장을 꿈꿀 수 있다.</p> <p>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모바일 게임사 사장 명함만 2000개'라는 말이 있었다. 모바일 게임 업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하나 둘 문 닫는 곳이 생기고 있다. 투자를 받지 못하거나, 출시했던 게임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폐업을 결심하는 등 이유는 다양하다. '황금알을 낳는 닭'을 꿈꿨지만, 냉랭한 현실에서 '양념반 후라이드반 무 많이 치킨'이 되어버린 것.</p> <p>실패의 쓴맛을 경험한 자만이 성공의 단맛도 느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에서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소의 꼬리보다 닭 머리가 낫나?'로 다시 되묻고 싶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스티븐 마 '중국 모바일게임 폭발, 올해 4억명 돌파'
보 왕 '중국 모바일 게임 환경, 3년 전 한국과 비슷'
펭 루 '10개월만에 50%, 텐센트 플랫폼 최강 이유는'
켈리스 박 '텐센트는 '1주에 한국게임 1개' 희망'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사촌동생 클레맨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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