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직원들은 대부분 지난달부터 재킷을 입지 않는다. 넥타이도 하지 않고 반소매 셔츠 차림이다. SK하이닉스 등은 단정하기만 하면 반바지도 허용하고 있다. 기업들 사이에 직원들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하면서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되는 ‘쿨 비즈니스 룩’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더위 리스크’ 줄이기에 본격 나선 것. 불볕더위가 계속되자 기업들이 직원의 건강을 위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 직원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는 식이다. 동시에 직원들이 시원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위를 식혀주리라 기대했던 장맛비 소식도 뜸해 기업들은 직원들이 무더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쿨 스카프 주고 제빙기까지 설치
기업들이 앞다퉈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쿨비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1일부터 쿨비즈를 적용했다. 7월과 8월 두 달간 시행하던 것을 작년부터 6월부터 9월까지로 늘렸다. 삼성에선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장서고 있다. 삼성 사장단은 이달부터 반소매 차림으로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익숙한 제복 대신 노타이 복장으로 직원들이 일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들은 시원한 옷을 입도록 하는 동시에 체감 온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 근로자가 많은 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에어쿨링 재킷을 지급하고 동국제강은 쿨 스카프까지 주고 있다.
제빙기도 제공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작업장에 제빙기와 더위를 식혀줄 스폿쿨러를 설치했다.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점심시간을 늘려준다. 포스코는 사업장별로 알약 형태의 식염 포도당을 비치했다. 더위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탈수와 영양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여름철 보양식은 기본이다. 한화케미칼은 여름철마다 주 1회 이상 보양식 메뉴를 제공한다. LS니꼬동제련은 복날마다 주변 맛집을 이용할 수 있는 특별 식권을 나눠주고 있다. LS엠트론은오후 3시에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간식으로 제공한다.
여름 휴가 지원은 대세
직원에게 최고의 보양식은 휴가다. 기업들은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갖가지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달 4일부터 8일까지 하계 휴가에 들어간다. 전 직원이 동시에 쉴 수 있는 기간이다. 사업장별로 주요 해수욕장과 캠핑장에 하계휴양소를 설치해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협력업체 직원에게도 하계휴양소를 개방했다. 두산은 직원 자녀들을 위해 ‘두산 여름캠프’를 열고 있다. 해마다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 영어와 과학을 배운다. 두산중공업은 해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자녀들을 위해 별도로 ‘두산 두잉(DooEng)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기업들은 여름철 직원 복지엔 관대하지만 절전만큼은 엄격하다. 전기가 모자라 자칫 공장이 멈출 수도 있어서다. LG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약 1.2.3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생활 속에서 전기를 절약하는 ‘일일 실천 매일 절약’이 첫 번째 활동이다. 에너지 관리 담당자에게 운영 가이드를 제공하는 ‘이제 우리 같이 절약’이 두 번째이며, 정부 기관·환경단체와 연계해 ‘상부상조 나눔 절약’에 나서는 게 세 번째 활동이다.
SK는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외부의 찬 공기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혀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기술을 통해 일산IDC센터에서 9.4%가량 전기요금을 줄였다. SK 관계자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녹색 기술을 수출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증권사를 대표하는 상위권 수익률의 합이 110%돌파!! 그 비결은?
[한경닷컴 스탁론] 최저금리 3.5% 대출기간 6개월 금리 이벤트!
[한경컨센서스]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한 곳에서 확인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