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女 "애인과 첫 성관계 가질 때…"

입력 2014-07-17 09:19  

"성관계, 연애상대보다 결혼상대와 '더 신중'"

미혼들 사이에 결혼이 전제될 때만 성관계를 가지는 것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얘기.

그러면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하는 연인과 친구로 사귀는 이성 중 성관계를 가질 때 좀 더 신중하게 임하는 측은 어느 쪽일까.

미혼들은 남녀 구분 없이 단순 연애 목적의 애인과 성관계를 가질 때보다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하는 애인과 성관계를 가질 때 좀 더 신중하게 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성향은 특히 여성들에게 두드러졌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0일∼16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22명(남녀 각 261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하는 애인과 첫 성관계를 가질 때는 결혼의사가 없는 (연애목적의) 애인과 성관계를 가질 때와 처신 상 어떻게 다릅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44.1%와 여성 응답자의 57.8%가 '훨씬 더 신중하다'(남 9.2%, 여 38.3%)거나 '다소 신중하다'(남 34.9%, 여 19.5%)와 같이 '더 신중해진다'고 답한 것.

그 다음으로는 '비슷하다'(남 31.4%, 여 30.7%)가 뒤따랐고, '다소 쉽게 합의(응)한다'(남 20.7%, 여 11.5%)와 '훨씬 더 쉽게 합의(응)한다'(남 3.8%, 여 0%) 등과 같이 결혼상대와의 성관계에 '더 쉽게 임한다'는 대답은 남성 24.5%, 여성 11.5%이다.

자세한 응답순서를 보면 남성은 다소 신중하다 - 비슷하다 - 다소 쉽게 합의한다 - 훨씬 더 신중하다 - 훨씬 더 쉽게 합의한다 등의 순이고, 여성은 훨씬 더 신중하다 - 비슷하다 - 다소 신중하다 - 다소 쉽게 합의(응)한다 - 훨씬 더 쉽게 합의(응)한다 등의 순서이다.

남성에 비해서는 여성들이 결혼전제 애인과의 성관계에 좀 더 신중해 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현재 결혼을 준비 중인 미혼들의 부모세대만 해도 특히 여성의 경우 극히 일부만이 결혼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혼전 성관계를 가졌다"라며 "지금은 미혼들 사이에 성(性)이 일종의 즐기기 위한 도구로 개념이 바뀌었으나 아직도 특히 여성들에게는 정조관념이 잔재해 있으므로 역설적이게도 결혼상대와는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미혼女 35%, 애인과 첫 성관계 때 '쉽게 응한다'

한편 '일반적으로 특정 애인과 첫 성관계를 가질 때는 보통 어떤 분위기입니까?'에서도 남녀 간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남성은 '몇 번 밀당(밀고당기기)을 거친다'(38.7%)와 '한쪽이 토라지는 등 냉각기를 갖는다'(30.3%)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데 반해, 여성은 '쉽게 응한다'(34.5%)와 '몇 번 밀당을 거친다'(32.6%)가 최상위 첫 번째, 두 번째 자리를 점했다.

그 외의 응답으로는 남성의 경우 '쉽게 응(합의)한다'(20.3%)와 '헤어지는 등 위기에 처한다'(10.7%)의 순이고, 여성은 '한쪽이 토라지는 등 냉각기를 갖는다'(23.8%)와 '헤어지는 등 위기에 처한다'(9.1%) 등의 순이다.

재미있는 점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특정 애인과의 첫 성관계에 더 쉽게 응한다는 사실이다.

이경 온리-유 커플매니저 실장은 "성관계를 주도해야 하는 남성의 입장에서는 상대의 거부와 몇 번의 시도를 거치면서 심적인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애인과의 첫 성관계가 쉽지 않다는 인식을 가진다"라며 "반면 몇 번의 거절을 당연시 하는 여성들은 큰 반항없이 쉽게 응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문결과를 풀이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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