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편의점 '위드미'의 공격 vs 기존 업체 "단순 공급자에 불과"

입력 2014-07-17 13:09   수정 2014-07-17 15:50

신세계그룹이 파격적인 가맹조건을 내세우며 편의점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세계가 기존 편의점주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존 대기업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업체들은 "신세계측이 단순한 상품공급자에 불과하다"며 실제 운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회현동 메사빌딩 10층 팝콘홀에서 위드미 편의점 출점을 위한 공개 사업설명회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위드미가 공개 사업 설명회를 여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2월 사업권을 인수한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위드미는 이번 사업 설명회를 통해 그동안 대기업 운영 편의점의 고질적인 문제 점이었던 불공정 계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선 매출이익에 연동하는 기존 대기업 운영 가맹점의 로열티 대신 매달 일정수준의 정액 회비를 받기로 했다. 또 점주가 영업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했으며 가맹 중도 해지시 기대수익 상실액 관련 위약금을 없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말까지 전국 점포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년 안에 편의점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위드미는 현재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137곳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위드미는 상권 개발을 통한 신규 출점 보다는 높은 로열티로 고통 받고 있는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 또는 매출 악화로 고민 하고 있는 개인 편의점을 위드미로 전환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대기업 운영 편의점들은 위드미에 대해 '단순 상품공급자'에 불과하다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드미는 아직까지 실제 대단위 점포들이 운영된 것이 아니라 이론적인 부분이 있다"며 "상품 공급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부분인데, 상품 공급만 있을 뿐 노하우나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이 가맹점주에게 전수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품만 더 공급할 수 있는 그런 측면에서의 장점이 있을 뿐"이라며 "운영측면에서는 실제 운영해서 신세계측이 제시한 만큼의 수익을 받은 분이 있을지 없을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가맹점주들의 전환에 대해 "위드미는 신세계와 관계 맺기전에 이미 90여개 점포를 가진 독립형 편의점이었는데 독립형 편의점들을 성공적인 모델로 보긴 어려웠다"며 "오랜 기간 운영하다 보면 본사의 노하우, 경영주와의 돈독한 관계, 투자비 증가 등의 측면에서 한계점을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은 매출이익을 나누는 구조고 위드미는 고정금액을 받는 형태로, 매출이익이 안나는 경우에도 로열티를 받는다"며 "회계 전산 등 공동 투자하는 부분이 많은데, 위드미는 그런 부분이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품 공급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 생활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거나 좌석제 서비스 제공하는 등 편의점이 복합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단순 상품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 크게 동요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신세계의 공세로 기존 편의점 업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 8분 현재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는 전날보다 1300원(5.45%) 내린 2만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새 10% 이상 급락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주가도 3% 가량 내리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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