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제품도 같이 생산
GM·크라이슬러 등
부품 고급화 적극 대응
[ 강현우 기자 ]
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미국 조지아주에 두 번째 현지공장을 준공해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북미 2공장을 통해 만도가 거대한 도약을 이뤄내면서 진정한 글로벌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부가 전장부품 확대한다
만도는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호건스빌 신축 공장에서 정 회장과 네이선 딜 조지아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 전장제품과 주물제품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만도 조지아공장은 메리웨더 카운티가 무상 제공한 76만㎡ 부지에 조성됐다.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과는 자동차로 20분 거리고,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과는 200㎞가량 떨어져 있다.
부품공장에선 연간 60만대의 주행 안정 제어장치(ESC)와 17만대의 전자 조향장치(EPS)를 생산할 수 있다. 2018년까지 EPS 생산 규모를 연 10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주물공장은 연간 1만8000t의 주물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주물제품은 브레이크나 조향장치 등 각종 금속 부품 재료로 쓰인다. 만도는 그동안 현지 업체에서 공급받던 주물제품을 자체 생산해 조지아 공장과 앨라배마에 있는 북미 1공장의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만도는 현대·기아차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ESC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GM에도 EPS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만도는 2011년과 2013년 크라이슬러로부터 ‘올해의 우수 공급업체’(SOY)상을 받았고, 2003년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GM의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신사현 만도 부회장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생산 제품에서 ESC나 EPS 등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비중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며 “앞으로 현대·기아차는 물론 GM이나 크라이슬러 등 미국 업체들의 고급화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글로벌 제조업체 될 것
정 회장은 준공식에서 “자동차에 전장부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며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이어 “앞으로 만도가 진정한 글로벌 섀시 제조업체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만도는 지난 5월 폭스바겐과 BMW 등에 부품을 납품할 폴란드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6월에는 중국에 R&D센터와 GM에 공급하는 공장을 차례로 준공하는 등 글로벌 생산망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 R&D센터와 공장 세 곳을 가동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이번 조지아 공장을 포함해 R&D센터 세 곳과 13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만도는 준공식에 이어 조지아 공장에서 정 회장 주재로 전 세계 임직원이 참석한 중장기 전략회의를 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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