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팅 공장 준공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커피 수입국서 수출국으로…"해외 매장 4000곳 열겠다"

입력 2014-07-17 22:39  

해외사업 집중…원두 2000t 수출


[ 강진규 기자 ] “2017년까지 해외에 4000개 매장을 열고, 커피 2000t을 수출하겠습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사진)는 17일 경기 양주시 카페베네 양주공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성장이 막힌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카페베네의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양주공장은 카페베네가 2012년부터 188억원을 투자해 지은 커피 로스팅 공장이다. 뜨거운 바람으로 원두를 볶는 열풍식 로스터기를 도입해 10분 이상 걸리던 로스팅 공정을 6분으로 줄였다. 생산 가능 물량은 기존 1533t에서 7738t으로 5배가량 늘어났다. 원두 14g이 사용되는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50만잔씩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카페베네는 양주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대부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주 타깃이다. 김 대표는 “한류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카페베네의 인지도는 높은 편”이라며 “특히 중국에선 올해 안에 국내 매장 수(917개)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현재 348개인 해외 매장을 2017년까지 4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출점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원두 수출량은 올해 200t에서 4년 내 2000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16년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슈퍼맨v배트맨’에 간접광고(PPL)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퍼맨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1층에 카페베네가 입점해 있는 식이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성공했던 방식으로 미국에서도 카페베네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익성보다는 확장에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며 “임대료가 비싼 뉴욕 맨해튼 지역에 매장을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규제가 너무 심해 확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가 매장 수 900개를 돌파하는 등 가장 큰 커피 프랜차이즈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거리제한 등 주요 규제의 타깃이 돼왔다”며 “차라리 2등 기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카페베네의 재정건전성 문제는 올해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5일 K3파트너스로부터 투자금 220억원이 입금됐고, 장부상 360억원의 부채로 잡혀 있는 본사 건물 베네타워를 매각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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