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중심으로 독립공화국을 선포하고 중앙정부와 대립해온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그동안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안을 거부하고 독립 움직임을 강화해왔다.
지난 6월 초 취임한 포로셴코 대통령이 교전 중단, 상호 무장해제, 중앙 권력의 대폭적 지방 이전 등을 포함한 평화안을 제안했지만 분리주의 반군은 수용을 거부하고 정부군과의 교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겉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평화협상을 촉구해온 러시아도 자국 출신 의용대가 국경을 넘어 반군에 가담하고 러시아제 무기가 반군 진영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통제하는데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의 암묵적 지원을 등에 업은 반군은 완강한 항전 태세를 좀처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이 가까스로 합의했던 임시 휴전이 지난달 말 깨지면서 정부군은 이달 초부터 반군에 대한 진압 작전 공세를 강화했다.
그 결과 정부군은 지난 5일 반군의 최대 거점이던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를 점령한 데 이어 인근 4개 도시에서 반군을 잇따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정부군의 집중 공세에 밀린 반군은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와 인근 루간스크주 주도 루간스크 등으로 이동 집결해 결사항전 태세를 취하고 있다.
정부군은 두 도시를 봉쇄하고 외곽에서부터 반군을 공격해가는 압박 전술을 펴고 있다.
이에 반군은 러시아제 로켓포 등으로 정부군 전투기들을 격추하는가 하면 산발적 게릴라전으로 정부군 부대들을 타격하면서 맞서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이 구성한 접촉그룹은 정부군과 반군 간 협상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해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 지역인 도네츠크 인근에서 여객기 추락이란 최악의 악재가 불거졌다.
더구나 여객기 추락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미사일 격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측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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