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양, 커피값 전쟁

입력 2014-07-18 20:45   수정 2014-07-19 04:43

동서식품, 평균 4.9% 인상
남양유업은 인하로 맞불



[ 강진규 기자 ] 커피 시장의 경쟁 기업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 간 가격 전쟁이 불붙었다. 1위 기업인 동서식품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커피값 가격 인상을 발표하자 남양유업은 반대로 가격을 내리겠다며 맞불을 놨다.

동서식품은 18일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원두커피 등 커피 전 품목의 출고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기 품목인 맥심 모카골드(100개입)는 1만780원에서 1만1310원으로 4.9% 오른다.

최근 인기를 높이고 있는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30개입)도 6920원에서 7260원으로 인상된다. 인상된 가격은 다음달 1일 출고분부터 적용된다.

동서식품은 올해 2월부터 브라질산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급등하는 등 원재료값이 올랐다는 점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들었다. 지난해 9월 1파운드에 118.4센트에 거래되던 원두는 올해 6월 현재 174.1센트로 47.0% 뛰었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과 달리 커피믹스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중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 폭은 동서식품의 인상 폭(4.9%)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의 가격 인상을 틈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서식품 측은 남양유업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지난해 원두 가격이 떨어질 때 값을 인하하지 않았던 것을 이제야 내리는 것”이라며 “당시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를 5.0% 내린 바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양유업은 “원두는 통상 6개월에서 1년치를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국제 원두 가격 변동이 출고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근 롯데와 네슬레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롯데네슬레는 “인상 요인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가격 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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