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업설명회
영업이익 28%나 줄어
소재·2차전지 수익 개선…3분기엔 먹구름 갤 듯
[ 박해영 기자 ] LG화학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석유화학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원화 절상(환율 하락)으로 환손실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중국 자급률이 늘고 중동 저가 공세에 시달려 온 화학업계의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다만 LG화학은 화학제품 마진이 늘어나고,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3분기 이후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매출 5조8688억원, 영업이익 3596억원, 순이익 22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8% 줄어 차이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28.3%, 순이익은 43.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새 8.47%에서 6.12%로 떨어졌다. 올 1분기 대비 매출은 3.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7%, 20.7% 감소했다.
전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한 금호석유화학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1%, 20.2% 줄어드는 등 주요 화학 업체들이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3596억원은 증권가 예상치(3800억~4000억원)보다 적은 규모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최고재무책임자)은 “합성수지, 아크릴, 고무 원료 등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지연됐고 원화 강세 영향으로 실적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석유화학 4조5162억원(영업이익 2909억원), 정보전자소재 7155억원(영업이익 472억원), 전지 7241억원(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할 때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의 영업이익이 각각 20.7%, 60.1% 줄어들었고 전지 부문만 54.3% 늘었다. 다만 올 1분기 대비로는 정보전자소재의 영업이익이 27.5% 늘어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는 3D(3차원) 일체형 편광판과 아크릴 편광판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었다”며 “전지는 전체적인 판매 증가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데다 수급도 안정돼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지 사업은 보조전원 공급장치용 원형 배터리, 슬림 PC용 광폭 각형 배터리, 스마트폰용 폴리머 배터리 등의 제품이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 조 사장은 “석유화학은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전자소재는 중국 난징의 편광판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지 사업은 계단형 배터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비중의 확대와 거래회사의 신제품 출시로 납품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용 전지는 최근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환율 안정화 및 화학제품 마진 개선, 정보전자와 전지부문 출하량 증가 등 영향으로 전 부문에서 고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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