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선 기자 ] 말레이시아항공(MAS)이 잇따른 초대형 참사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난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탑승한 MH370편이 인도양 인근에서 실종된 지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던 MH17편이 미사일에 격추되는 비극을 맞았기 때문이다. 두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만 총 537명에 이른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MH370편 실종 사건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레이시아는 또 다른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게 돼 나라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리버 램 퍼시픽항공컨설팅(PAC) 사장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항공사에서 짧은 시간 내 두 가지 대형사고가 발생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말했다.
WSJ는 지난 3월 여객기 실종사고 이후 여행객이 줄줄이 탑승을 취소하면서 회사가 장기 재정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3월 사고 이후 탑승권 예약을 취소한 고객이 3만명을 넘었으며, 올 들어 주가는 25% 이상 추락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최대주주인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자나는 지난달 상장 폐지와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말레이시아 항공 구조조정을 모색해왔으나 이번 참사로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미 비극적인 해에 또 말레이시아가 비극적인 날을 맞았다”며 “우리는 즉시 조사에 나서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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