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해에탄올,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손실 떠안겼나
이 기사는 07월10일(11: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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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에탄올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자회사인 제이엔지니어링이 지난해말 매입한 지분을 반값 수준에 구주매출한다. 창해에탄올이 제이엔지니어링에 손실을 떠안기고 지배구조를 개편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창해에탄올이 10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제이엔지니어링은 보유한 창해에탄올 지분 30만3100주를 전량 공모로 내놓는다. 희망공모가액은 6000~6900원이어서 총 구주매출 규모는 18억1860만~20억9139만원이 될 전망이다. 제이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창해에너지어링(현 엠제이비)에서 해당 지분을 37억3666만원에 사들였다. 최종 공모가에 따라 처음 매입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팔 수도 있는 셈이다.
창해에너지어링은 창해에탄올이 지분 46.68%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창해에탄올은 지난해 11월 지분 전량을 245억원에 제이비어뮤즈먼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 같은달 12월13일 최대주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창해에너지어링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같은달 18일에 보유하고 있던 창해에탄올 지분을 제이엔지니어링에 매각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제이비어뮤즈먼트가 창해에너지어링의 창해에탄올 지분을 제이엔지니어링에 매각할 것을 약속하고 창해에너지어링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제이엔지니어링에 높은 가격에 팔았다는 분석이다.
창해에탄올측 관계자는 “창해에탄올의 지배구조를 깔끔하게 하는 차원에서 제이엔지니어링의 지분 매입과 구주매출이 진행됐다"며 “제이엔지니어링은 창해에탄올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인만큼 민감한 이슈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창해에탄올은 보해 창업자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차남인 임성우 회장이 운영하는 주정(에탄올) 업체다. 1966년 설립돼 전라북도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연간 4만5000㎘의 주정을 생산하며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하고 있다. 진로발효에 이어 업계 2위다. 창해에탄올은 2011년 보해저축은행 사태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보해양조를 인수했다. 창해에탄올은 현재 보해양조 지분 44.77%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해에탄올의 창해에너지어링 매각이 보해양조 인수 후유증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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